'규제‧금리‧물량' 악재 산적 불구 매매가격 0.33% 상승 입주물량 14년만 최대… 투자‧실거주 덕 급락 없을 듯
  • ▲ 전국 오피스텔 가격변동률 추이(단위: %). ⓒ 부동산114
    ▲ 전국 오피스텔 가격변동률 추이(단위: %). ⓒ 부동산114
    올 하반기 오피스텔시장은 입주물량 증가로 상반기에 이어 수익률 하락이 점쳐진다. 하지만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여전히 예금금리를 웃돌고 있어 투자자 관심은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올 3월부터 이자상환비율(RTI)이 도입되고, 입주물량이 늘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33% 상승했다. 이는 전년동기 0.68% 대비 0.35%p 낮아진 수치다.

    이처럼 상승폭이 둔화된 까닭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규제에서 비롯됐다. 그중 전매제한이 오피스텔로 확대된 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마이너스 변동률로 전환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마곡산업단지‧문정법조타운 등 업무지구를 배후로 둔 지역 내 투자수요와 실거주 유입이 꾸준한 까닭이다. 여기에 주택에 대한 규제가 집중되면서 대체재인 오피스텔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한몫 차지한다.

    실제 서울 강서구 마곡동 '보타닉푸르지오시티' 전용 22.2㎡는 지난해 하반기 1억원 후반대에 거래됐으나 올 상반기 2억3000만원에 팔렸다.

    전세는 0.36% 상승했다. 임대수익이 주목적인 오피스텔 특성상 여전한 전세매물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월세는 0.09% 변동률로 강보합세를 이어갔다.
  • ▲ 전국 오피스텔 반기별 입주‧분양 물량 추이(단위: 실). ⓒ 부동산114
    ▲ 전국 오피스텔 반기별 입주‧분양 물량 추이(단위: 실). ⓒ 부동산114
    올 상반기 전국에 공급된 오피스텔 물량은 4만317실로, 하반기에는 7599실이 분양될 예정이다.

    주요 물량으로는 △서울 강동구 명일동 고덕역대명벨리온(300실) △경기 화성시 청계동 동탄역유림노르웨이숲(600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1차대방디엠시티(654실) 등이 꼽힌다.

    오피스텔 분양시장 역시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입지여건이 우수하고 투자가치가 기대되는 곳을 수백 대 일 경쟁률을 보였지만 입지와 브랜드를 갖추지 못한 오피스텔은 철저히 외면 받았다.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분양된 경기 군포시 '힐스테이트금정역(639실)'은 최고경쟁률 222대 1을 보였고, 수원시 '광교더샵레이크시티(1805실)'도 26대 1 최고경쟁률로 선전했다.

    반면 경기 파주시 한 오피스텔의 경우 단 한명의 청약자도 없어 '청약률 제로'를 기록하기도 했다.
  • ▲ 지역별 오피스텔 임대수익률 추이(단위: %). ⓒ 부동산114
    ▲ 지역별 오피스텔 임대수익률 추이(단위: %). ⓒ 부동산114

    올 상반기 입주물량은 전국 3만3177실로, 전년 동기 2만1742실 대비 52.59%나 늘었다. 여기에 하반기 입주예정 물량도 상당하다. 총 4만3981실이다. 특히 하남시는 2020년까지 1만8411실이 입주를 앞두고 있어 단기간 물량급증에 따른 공실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하반기 주요 입주단지로는 △경기 수원시 광교아이파크(282실) △경기 하남시 망월동 힐스테이트에코미사(650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센트럴시티(238실) △충북 천안시 불당동 천안불당시티프라디움3차(2050실) 등이 있다.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2007년 상반기 6.92% 이래 11년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5.15%로 전년동기 5.22% 대비 소폭 하락했다. 서울은 4.82%, 경기는 5.09%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피스텔은 올 들어 4월까지 6만6344건이 거래됐다. 이는 전년동기 4만7546건 대비 약 39.54% 증가한 수치다.

    박미래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자 관심은 유지되고 있다"며 "입주물량 증가로 인해 하반기에도 임대수익률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임대형상품으로서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