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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현지시각으로 6일 예정대로 중국산 물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는 등 무역전쟁이 현실화하자 주식시장도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는 美中 무역전쟁 시작을 두고 추이를 지켜보는 가운데 리서치센터별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7일 2470을 넘겼던 코스피는 최근 한 달간 200포인트가량 빠지며 지난 6일 2272.87로 마감했다.
무역전쟁에 대한 경계심으로 가파른 우하향 곡선을 그려온 것.
미국은 지난 6일 부터 중국에서 수입하는 340억달러(38조원) 규모의 물품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도 바로 반격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양국의 무역 갈등은 단순한 엄포에 그치지 않고 관세부과로 실행에 옮겨진 만큼 단시간에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안팎의 전망이며 결국 미중 무역전쟁이 당분간 국내 증시에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로 계속 작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됐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미중 갈등이 '강대강'으로 부딪친 것이어서 금방 해결될 것으로 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며 "여름은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무역전쟁이 현 수준에서 유지되더라도 다음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악재가 기다리고 있다"며 "중국 등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이나 다른 아시아 신흥국의 하반기 증시 여건은 만만치 않다"고 진단했다.
반면 그동안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감이 증시에 상당 부분 선반영된 만큼 시장이 지금보다 크게 악화하진 않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있다.
실제로 6일 코스피는 강세를 보였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관세 부과를 하더라도 피해 최소화를 위한 협상과 정책적 노력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해결 과정에서 점진적인 시장 정상화 기대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단기간에는 완전한 갈등 해소가 불가능한 상황에 시장이 언제까지 얽매여 있기는 어렵다"며 "투자심리보다는 기초여건, 불확실성보다는 해소 가능한 이슈의 확인을 통해 시장의 바닥 이후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낙관론과 비관론이 혼재하는 상황인 만큼 좀 더 추세를 지켜본 뒤 판단할 것을 조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냉정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무리하게 바닥을 잡으려고 시도하기보다 기술적 분석을 참고하고 조금은 관망하는 자세가 현명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SK증권은 지난 3일 보고서에서 코스피의 1차 지지선으로 2260을, 2차 지지선으로 2236을 제시한 바 있다.
이와 맞물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본격화한 2분기 실적 시즌의 성과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업종·종목 선택에 있어 이익 지표 확인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2분기와 하반기 이익 모멘텀,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종목별 접근을 고려해볼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