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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7년 연속 파업에 돌입한다. 미국 자동차 관세 등 대외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어김없이 파업을 결정하며 경쟁력 상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오는 12일 1조 2시간, 2조 4시간 각각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지난 5월 상견례 이후 2달여 만에 올해 첫 파업을 결정한 것. 이로써 현대차 노조는 7년 연속 파업을 이어가게 됐다.
노사는 지난 10일 오후 2시30분부터 제 17차 교섭을 진행했다. 하지만 임금 인상폭과 성과급 등 쟁점사항에서 큰 이견차를 보이며 접점을 찾지 못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2일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5만417명) 중 65.62%가 찬성해 가결한 바 있다. 같은날 중앙노동위원회도 조정 중지를 결정하며, 합법적인 파업권을 획득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5월 3일 올해 임단협 첫 상견례를 가졌다. 이후 협상에서 서로간의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노조는 지난달 20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지난 4일부터 교섭을 재개했으나 진전은 없는 상태다.
올해 노조는 기본급 대비 5.3%인 11만6276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회사에 요구했다. 조건 없는 정년 60세 적용, 해고자 복직, 고소·고발 철회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3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200%+10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고, 노조가 거부하자 추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실적 부진, 미국 관세 위협 등 경영 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노조가 파업을 결정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