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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코드 하이브리드가 1년 6개월만에 완전히 새로워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1월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인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출시 한달만에 약 900대가 계약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어코드 하이브리드가 10세대를 맞이해 디자인, 첨단 기술, 안전성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탈바꿈해 또 한번 흥행 돌풍을 기대하게 한다.
지난 3일 경기도 양평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만나본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더욱 젊어졌다. 시승 차량은 어코드 하이브리드 투어링 모델로 가격은 4540만원이다.
이 모델에는 혼다가 새롭게 개발한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가 탑재된 e-CVT, 리튬 이온 배터리로 구성된 '3세대 i-MMD'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적용됐다. 엔진 최고출력은 145마력, 최대토크는 17.8km.m이다. 엔진과 전기모터 두 동력원이 만들어 내는 시스템 출력은 215마력에 달한다.
전면에는 헤드램프 블루 리플렉터와 안개등 크롬 데코레이션을 적용해 하이브리드 모델임을 강조했다. 후면에는 리어 콤비네이션 블루 렌즈, 하이브리드 전용 리어 범퍼 디자인이 적용돼 세련감을 한층 더했다. -
운전석 문을 열자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버튼식 기어시프트가 눈에 띈다. 기어봉이 사라지면서 확 트인 공간감이 느껴진다.
8인치 안드로이드 디스플레이 오디오는 한글을 지원해 손쉽게 조작 가능하다. 여기에는 국내 고객들이 길찾기에 유용한 아틀란 내비게이션이 탑재돼, 굳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켜지 않아도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기어시프트 상단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장치가 있어 스마트폰 사용이 잦은 젊은 세대를 배려했다. 기어시프트 아래로는 전자식 주차브레이크와 오토홀드 버튼이 위치해 있다. 오토홀드 버튼을 누르자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제동이 돼 피로도를 한결 낮춰준다.
본격적인 주행에 들어가기 위해 시동을 켰다.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진동이나 소음은 거의 없다.
가속페달을 밟자 물 흐르듯 출발한다. 운전석 정면에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있어, 굳이 디스플레이에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길 찾기가 가능하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노멀, 스포츠와 연료 효율을 높여주는 에콘 모드 등 3가지 주행모드를 지원한다. 속도를 올려 보려 스포츠 모드로 변경했다. 가속페달을 밟자 확실히 이전과 다른 민첩한 반응이 전해진다. -
고속주행에서 차체 흔들림도 크지 않아 안정성도 꽤나 뛰어난 편이다. 다만 무단변속기가 적용된 탓인지 급가속을 할때마다 차량 하단에서 들려오는 엔진소리는 민감한 사람에게 거슬릴 수 있는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급가속에서 차량이 쭉 치고 나가는 맛은 부족하다. 다이내믹한 주행을 즐기는 운전자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다.
시승 차량인 어코드 하이브리드 투어링 모델에는 저속 추종 장치와 옽 하이빔이 추가된 혼다센싱이 탑재됐다. 그 기능을 살펴보기 위해 주행 중 혼다센싱을 켰다.
차량간 간격을 인식해 속도를 줄여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꽤나 만족스럽다. 다만 운전대에 손을 잠시 떼고 확인한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은 차선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옆차선으로 침범하는 경우가 다수 발생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최대 장점은 뛰어난 경제성이다.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했음에도 리터당 15.7km라는 연비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또한 이전 모델보다 더욱 넓어진 실내 공간은 패밀리세단으로서 이 차량을 구매하려는 고객에게 만족감을 안겨줄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