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본사 등 전사적으로 차대번호 확인해 대상 차종 분류화재 원인, EGR 내 배출가스 온도 낮추는 부품 오작동 추정
  • ▲ 23일 0시10분쯤 인천시 남동구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장수인터체인지에서 일산 방면으로 1㎞ 떨어진 곳을 달리던 BMW 520d 승용차에 화재가 났다.ⓒ인천소방본부
    ▲ 23일 0시10분쯤 인천시 남동구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장수인터체인지에서 일산 방면으로 1㎞ 떨어진 곳을 달리던 BMW 520d 승용차에 화재가 났다.ⓒ인천소방본부

    BMW코리아가 520d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10만대 이상의 대규모 리콜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화재로 소실된 차량은 합리적 보상을 한다는 방침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 BMW 520d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자, BMW코리아는 물론 독일 본사에서도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전사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BMW코리아는 국토부와 협의를 거쳐 조만간 리콜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독일 본사와 긴밀히 협력해 리콜 대상 차량을 분류 중이다. 화재 원인으로 지목되는 부품이 장착된 차량을 독일 현지 공장에서 차대번호를 비교해 찾아내고 있는 것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리콜 절차가 단순하지 않고, 대상 차종을 확인하는 작업이 쉽지 않다”며 “독일 본사 등 전사적으로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안감을 갖고 있는 일부 고객들의 심정은 이해한다”며 “고객을 끝까지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이번 사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BMW코리아는 국토부의 리콜 조치가 확정되면 후속 대책에 나설 예정이다. BMW코리아는 전국에 61개 서비스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700개 이상의 워크베이를 갖추고 있다. 워크베이와 가용인력 등을 총동원해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BMW코리아는 이미 불에 타서 소실된 차량에 대해서도 보상한다는 계획이다. BMW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지속적으로 차량 점검을 받은 차량에 대해서는 화재 이전의 차량 가치를 따져서 보상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외부 공업사에서 서비스를 받았거나 튜닝 등이 이뤄진 차량들은 보상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화재 원인은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 내에 배출가스 온도를 낮추는 부품이 오작동을 일으킬 경우 일부 차종에서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발견됐다.

    때문에 BMW코리아는 해당 부품을 교체하는 리콜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부품은 2010년~2016년쯤에 생산된 520d와 일부 320d에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콜 대상은 1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강남 쏘나타'라고 불리울 정도로 국내에서 많이 팔린 수입차가 바로 BMW 520d이다. 때문에 리콜 대상이 아니더라도 520d 운전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520d 차량을 구매한 이모씨는 “차대번호를 검색해보니 내 차는 현재 거론되는 리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며 “주행거리가 누적될 경우 내 차도 화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이번주 내에 520d에 대한 리콜 조치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