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술수출 및 도입신약 효과로 영업이익 전년 동기比 급증유한·종근당 등 처방의약품 성장… "실적발표로 제약株 불확실성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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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제약사들의 2분기 실적이 대체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아에스티와 보령제약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어나면서 실적개선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은 2분기 매출액이 38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39억원을 기록하며 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한양행은 처방의약품 실적이 성장하면서 영업이익의 증가가 이뤄졌다. 유한양행의 올 2분기 처방약 매출은 2505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4.5% 늘었다.

    특히 다국적 제약사 길리어드로부터 도입한 C형간염 치료제 '소발디'와 에이즈 치료제 '젠보야',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도입한 당뇨병 치료제 '자디앙'의 실적이 크게 늘었다.

    다만 투자자산 평가이익과 연구 지원수익이 줄어들면서 순이익은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88억원으로 16.9% 줄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외부 바이오 업체에 투자한 자산의 평가이익이 일부 감소한 가운데 정부 과제 등의 연구기간 종료에 따라 환수된 금액 등이 발생하면서 특정연구 지원수익이 줄었다"고 말했다.

    GC녹십자는 3400억원대 매출이 기대되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은 250억원대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GC녹십자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의 독감백신 입찰을 통해 중남미 지역으로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사노피 파스퇴르, GC녹십자 외에도 러시아 업체가 입찰에 참여하면서 남미향 수출이 부진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연구개발비가 지난해 1086억원에서 올해 약 1300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의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은 매출액 23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6억원으로 13.8% 늘었다.

    종근당 역시 주요 제품들의 고른 성장이 전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골관절염 및 치주치료 보조제 '이모튼', 뇌기능 개선제 '글리아티린',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등 기존품목과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등 도입 품목의 매출이 동반 상승한 것이 전체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종근당 관계자는 "매출액 증가에 따른 매출 총이익의 상승으로 영업이익도 증가했으며, 하반기에도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2350억원대의 매출이 기대된다. 영업이익은 약 15% 하락한 180억원대로 추정된다.

    북경한미 2분기 개별 매출액은 571억원으로 비수기로 1분기보다 성장률은 소폭 하락하나, 공급 병원 확대로 연간 두 자릿수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정밀화학 매출액 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할 전망이다.

    동아에스티의 매출액은 1524억원로 14.9%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433.8% 증가한 20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실적 상승은 전문의약품 부문 실적이 소폭 감소했는데도 불구하고 수출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동아에스티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은 7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반면 해외 사업 부문 매출은 캔박카스와 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16.3% 증가한 355억원으로 집계됐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5배 이상으로 늘어난 데에는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 'DA-9803'의 양도금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1월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와 DA-9803에 대한 양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동아에스티가 뉴로보에 기술을 양도하고, 양도금 500만 달러와 지분 24%를 받는 조건이었다. 계약은 1분기에 맺었으나 양도금이 2분기에 들어오면서 이번 분기 수익이 크게 개선됐다.

    보령제약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1144억원이고,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440%나 늘었다.

    보령제약은 매출·영업이익의 증가 이유로 고혈압 신약 카나브패밀리의 성장과 도입품목인 당뇨병치료제 '트루리시티', 항응고제 '프라닥사'의 성장을 들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카나브패밀리에서는 복합제 듀카브의 성장이 두드러졌다"며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34억원을 기록한 듀카브는 올 상반기 74억원을 기록하며 2배 이상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도입품목 중 당뇨병 치료제 트루리시티와 '젬자', '젤로다' 등 도입항암제 매출도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기대감 및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시장은 중장기적 기대감보다는 당장의 2분기 실적부진 및 R&D 모멘텀 부재라는 리스크만 더 크게 인식하고 있다"며 "2분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은 실적발표와 동시에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