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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현대·기아자동차의 안방 싸움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양사가 대표 모델을 잇따라 내놓으며, 판매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어서다.
우선 기아차는 상반기 올 뉴 K3에 이어 최근 스포티지 더 볼드까지 선보이며, 내수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에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와 투싼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준비하며, 맞불 양상으로 가고 있다.
이들 경쟁 구도는 결국 그룹사 전체 판매 확대로 이어지는 셈이라, 하반기 현대·기아차 내수 판매 실적에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오는 7일 투싼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에 이어, 9월에는 신형 아반떼를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차는 중형 SUV와 중소형 세단 대표 주자인 두 모델을 내놓으며, 기아차 경쟁구도에서 다시 한번 앞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기아차는 지난 2월 중순 6년만에 풀체인지된 '올 뉴 K3'를 공개하면서, 올해 5만대 판매 목표를 제시했다. 올 뉴 K3는 3월 판매량이 전월대비 2배 이상 급증하는 등 출시 후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K3가 흥행 가도를 달리자,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아반떼 아성도 흔들하는 모양새다. 두 모델은 매달 한치앞을 알 수 없는 치열한 판매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는 양사의 판매 실적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현대·기아차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판매량에서는 기존 강자 아반떼가 K3를 앞섰다. 동기간 아반떼는 5928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5085대의 올 뉴 K3에 비해 약 840대 많이 판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4월 실적에서는 신형 K3 판매량이 6925대에 달하며, 5892대의 아반떼보다 약 1000대 가량 많았다. 5월에는 다시 아반떼가 6565대를 판매하며, 5024에 그친 K3에 1500대 앞서 나갔다. 6, 7월은 아반떼가 다시 1위 자리를 지키며 K3의 추격세를 따돌리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
이들 경쟁 구도는 이제 중형 SUV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기아차는 최근 중형 SUV 모델인 스포티지 더 볼드까지 출시하며, 투싼과의 치열한 경쟁을 알렸다. 신형 스포티지에는 특히 국내 최초로 '스마트스트림(SmartStream) D 1.6’이 적용되며, 고연비와 친환경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7일 투싼 페이스리프트모델 상세 제원을 공개하며, 판매를 시작한다. 두 모델 출시 시점이 비슷한 만큼, 판매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싼과 스포티지는 중형 SUV 왕좌 자리를 놓고 오랜 시간 싸워온 온 현대·기아차의 대표 SUV다. 그런만큼 영업 일선에서도 신형 모델의 판매량을 두고 몹시 신경쓰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업계는 양사의 판매 경쟁이 현대차그룹 전체적인 판매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차 효과와 함께 신모델 출시로 기존 모델도 다시 한번 주목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7일 투싼 페이스리프트 모델 판매를 시작으로 9월에는 신형 아반떼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며 신차 출시와 함께 양사의 영업 경쟁도 더욱 심해지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 전체로 보면 신차 출시에 따른 판매 경쟁이 나쁘지만은 않다"며 "전체적으로 판매가 늘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