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까지 무더워 피해 커질 듯… 수온 내려가면 적조 피해도 우려종합상황실 운영·지자체 긴급예산 5억원 배정… 가축도 7일까지 455만7천마리 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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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조는 고수온으로 발생이 억제되며 소강상태를 보이나 수온이 내려가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고수온에 따른 수산업 잠정 피해액은 지난 8일 오후 6시 현재 18억5500만원에 이른다. 52어가에서 122만9000마리가 폐사했다. 행정안전부에서 집계한 전국 양식어류 폐사 피해는 7일까지 100만7000마리였다. 하루 새 22만2000마리가 폐사했다.
피해는 전남지역에 집중됐다. 7일 기준으로 고흥 1개 어가에서 넙치 1만6000마리, 함평 1개 어가에서 돌돔 19만 마리, 장흥 3개 어가에서 넙치 25만 마리 등 45만600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역 피해액만 10억2000만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해수부가 이날 추산한 피해액의 54.8%로 절반을 넘는다.
고수온에 따른 수산업 피해액은 2016년 184억원, 지난해 18억8000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올여름 불볕더위로 연안의 1일 평균 수온은 27~29℃를 보인다. 이는 평년보다 2~3℃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24일부터 서해 남부 일부 해역을 제외한 전국 연안에 고수온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충남 천수만 해역과 전남 서해 내만은 지난 6일부터 수온이 28℃ 이상 사흘간 지속해 고수온경보가 발령됐다.
적조는 남해 전남 고흥군~경남 거제시 해역에 주의보가 내려졌다. 다만 해수부는 해류와 바람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은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아직 적조로 말미암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정복철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관은 "지난해는 적조 피해가 없었으나 2016년 43억원쯤의 피해가 발생했다"며 "적조는 24~27℃에서 주로 발생하며 현재 고수온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소강상태를 보인다. 수온이 낮아지면 적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수부는 고수온·적조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종합상황실은 고수온주의보 발령 땐 실장, 경보 땐 차관이 각각 운영한다. 취약시간대에는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한다.
지방자치단체의 고수온 현장대응팀, 적조 대책본부를 통해 사전출하, 먹이 공급 금지, 대응장비 가동 등 어민 행동요령도 집중 지도·점검한다. 또한 신속한 대응을 위해 관련 장비 공급을 확대하기로 하고 지자체 긴급지원 예산(10억원) 중 남은 5억원을 조속히 배정하기로 했다.
양식 수산물의 피해가 고수온·적조에 따른 것으로 인정되면 재해보험 또는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른 재해복구비가 지원된다. 재해대책법에 따른 복구비는 어가당 최대 5000만원을 지원한다. 직접적인 피해복구비 외에도 생계비 지원, 영어자금 상환연기, 고교생 학자금 면제 등도 이뤄진다.
재해보험 가입 어가는 현장조사와 손해액평가를 통해 통상 피해액의 80~90% 수준으로 보험금이 지급된다.
정 정책관은 "이달 중순까지 무더위가 계속될 거로 예상되는 만큼 고수온 현상은 이달 말까지 지속할 것으로 본다"며 "지자체와 적극 협력해 양식어가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
가축 피해가 커지자 축산 당국도 비상에 걸렸다. 농가는 축사 천장에 스티로폼 등 단열재를 설치하고 물을 뿌리거나 선풍기 등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또 깨끗한 물과 비타민 등을 섞을 사료를 주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