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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제약사들이 제형 차별화를 통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출 활로도 넓히고 있다.
씨티씨바이오는 휴대가 용이하며 물 없이도 복용이 가능한 다수의 필름형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발기부전, B형 간염, 위궤양 치료제 등이 있으며, 미국 Abbott, 스위스 Ferring 제약사 등과 판권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에는 중동 TMC(Total Medical Company)사와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 2종에 대해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공급품목은 실데라필(비아그라 성분), 타다라필(시알리스 성분) 등 2종으로 페르시아만협력회의(GCC)국가와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에 공급된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초도 공급물량은 2000만 필름으로, 매출 효과는 1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전홍렬 씨티씨바이오 부사장은 "초도 물량 공급으로 3년간 최소 1500억원 이상의 매출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의 경우 올해만 유라시아 9개국에서 특허를 획득했고 파라과이, 베트남 등에서 허가를 획득했다.
비아그라가 오리지널인 실데나필 성분은 쓴맛이 강해 입에서 녹을 때 불쾌한 맛이 나지만 씨티씨바이오의 기술은 쓴맛을 잡으면서 약 성분을 안정화한 것이다.
서울제약은 최근 국내 최초로 입안에 부착하는 신개념 콜라겐 필름인 'CH.V(씨에이치브이)'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일본의 한 대학교수 팀이 개발한 필름형 고분자 콜라겐에 스마트 필름 제조기술을 가진 서울제약이 기술자문과 제휴를 통해 출시한 것으로 일본 개발팀에 의하면 구강점막이 피부보다 92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안티에이징을 위해 콜라겐 주사, 이너뷰티, 마스크팩, 도포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나 실제 이너뷰티 제품은 소화기관 내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되기 때문에 단백질로 재생성 되기 어렵다.
바르는 형태나 마스크 팩 등의 경우 피부에 표피나 각질층이 있어 흡수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CH.V는 피부건강을 위한 핵심성분인 콜라겐, 히알루론산, 엘라스틴, 비타민 C가 보강된 필름으로 취침 전 양쪽 구강 안쪽 벽에 붙이고 수면을 취하기만 하면 된다.
이처럼 서울제약도 필름형 제제에 대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서울제약은 지난달 페루 디스톨로자사와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서울제약은 지난해에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8개국에 80억원, 인도네시아에 177억원, 중국에 1111억원 등 총 1368억원 어치의 필름 제품 수출 계약을 맺고 현재 현지 허가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복약편의성을 높인 제형 개발을 통해 중견제약사들이 해외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특화된 기술로 시장선점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