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현 선대 회장의 경영철학, 최태원 회장 ‘사회적 가치’로 꽃피워SK, 최종현 선대 회장 20주기 사진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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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의 유지를 받들어 사회공헌을 많이 하는 SK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말이다. 그는 부친인 고(故) 최종현 선대 회장의 뜻을 이어 현재 수준 보다 더 많은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SK그룹을 만들겠다고 천명했다.최태원 회장은 1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최종현 선대 회장 20주기 사진전’ 제막식에 참석했다. 사진전은 SK서린빌딩과 을지로 SK텔레콤 사옥 등 총 5곳에서 열린다.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회장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회장 등 오너 일가와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최태원 회장은 제막식에 이어 최종현 선대 회장의 삶이 담긴 전시물을 관람했다. 사진전에는 선대 회장의 일상과 주요 경영활동이 담긴 사진들과 추모글을 적을 수 있는 디지털 방명록 등이 설치됐다.또 전시장 한 켠에는 선대 회장의 뜻을 기려 산림복원을 전문으로 하는 사회적기업에 기부할 수 있는 키오스크(무인단말기)도 마련됐다. 최 회장은 이를 통해 1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사진전과 기부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는 최태원 회장이 직접 냈다.최 회장은 사진전 관람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최종현 선대 회장의 뜻을 이어 좀 더 나은 SK로 거듭나자는 의미에서 사진전을 준비했다”며 “앞으로 이러한 행사를 더욱 늘리는 동시에 글로벌 SK로 나아가기 위해 사회공헌 활동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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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현 선대 회장은 ‘사람을 키우듯 나무를 키우고 나무를 키우듯 사람을 키운다’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따라 1972년 ‘서해개발주식회사’(現 SK임업)를 설립해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복원에 나서고 있다. 경영을 통한 수익금을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서다.최종현 선대 회장의 사회공헌 경영철학은 최태원 회장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선대 회장이 남긴 경영 DNA는 최태원 회장 대에서 ‘사회적가치’라는 개념을 통해 구체화됐다.최태원 회장은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사회적가치 구현이 ‘영속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말한다. 기업인들이 경제적 재무가치에만 함몰되면, 소비자와 사회, 주주들로부터 외면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최태원 회장은 사회적가치 창출을 위해 ‘SK式 3대 방법론’을 제시한 바 있다. ▲DBL(더블바텀라인) 구축 ▲공유인프라 활성화 ▲전문 사회적기업 육성 등이다.이 중 DBL은 경영성과가 표시된 재무제표에 사회적 가치를 통한 수익을 추가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측정하는 시스템이다. SK는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DBL을 시범적용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전 계열사로 확대될 예정이다.한편, SK그룹은 오는 24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최종현 선대 회장의 20주기 추모식을 연다. 최 선대 회장의 기일은 26일이지만, 일요일인 관계로 SK그룹은 이틀 앞당겨 24일 행사를 진행한다.추모식에는 최태원 회장 등 SK 일가와 각 계열사 경영진, 정·관계 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뜻을 기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