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녹십자·광동·셀트리온·대웅 상반기 매출 5000억 넘어한미·종근당도 근접… 최대 7곳까지 1조 넘길 듯
  • ▲ '1조 클럽'이 유력해 보이는 상위제약사. ⓒ뉴데일리경제
    ▲ '1조 클럽'이 유력해 보이는 상위제약사. ⓒ뉴데일리경제

    연매출 1조원을 넘는 제약사들이 올해 많으면 7곳까지 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사상 가장 많은 '1조 클럽'이 형성되는 것이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겼던 유한양행, 녹십자, 광동제약은 물론이고 셀트리온, 대웅제약, 한미약품, 종근당도 신규 1조 클럽 가입의 가능성이 높다.

    22일 상장 제약·바이오업체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유한양행, 녹십자, 광동제약, 셀트리온, 대웅제약 5곳의 상반기 누적매출이 5000억원을 넘어섰다.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곳은 유한양행으로 상반기에만 72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7062억원 보다 2.8% 증가한 수치다. 유한양행은 업계 1위 자리 유지와 함께 창사 이래 최대 매출 기록 경신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유한양행의 뒤를 이어 연매출 2, 3위를 기록하며 1조 클럽을 형성했던 녹십자와 광동제약은 각각 6359억원, 57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1.2% 매출이 늘어났다.

    올해 신규 1조 클럽 가입이 유력해 보이는 회사는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의 상반기 누적 매출은 5084억원으로 전년 동기 4427억원에 비해 14.8%나 늘어났다. 이같은 추세라면 셀트리온은 2002년 창사 이래 첫 연매출 1조 달성이 유력해 보인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 8289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셀트리온의 이같은 매출 급증은 자가면역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의 지속적인 유럽시장 점유율 확대 및 미국 시장 판매확대, 혈액암 치료용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의 판매 등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대웅제약도 상반기 매출 5010억원을 기록하며 연매출 1조를 바라보고 있다. 전년 동기 4711억원과 비교해 6.3% 증가했다.

    한미약품과 종근당은 상반기 매출이 5000억원에 근접했다. 한미약품은 전년 동기 대비 6.7% 늘어난 4869억원, 종근당은 8.4% 증가한 4558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미약품의 경우 2015년 매출 1조 3000억원을 달성하면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경험이 있다. 당시 기술수출 수익만 5125억원에 달했다. 한미약품이 올해 매출 1조원을 넘긴다면 3년만에 성과로 기록될 예정이다. 

    다만 이들 7곳 업체 가운데 종근당을 제외한 6곳은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특히 녹십자의 전년 대비 42.4%나 감소하며 277억원에 그쳤다. 이는 연구개발비 증가와 독감백신의 남반구 수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상위제약사들이 글로벌 임상 진행 등의 영향으로 연구개발비용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면서 외형은 확대됐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한 결과가 됐다"며 "1조 클럽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에서 R&D집중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성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