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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이 끝나고 본격적인 개학시즌이 다가왔다. 개학 후에는 학업 때문에 일부러 시간을 내서 병원을 방문하는 게 쉽지 않아 질환이 의심돼도 검진과 치료를 미루게 된다. 적절한 검진과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개학 전에 자녀의 구강건강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아이들 즐겨먹는 빵, 각설탕 22개의 당분 함유… 충치 위험
최근 식습관이 점점 변하면서 밥 대신 빵으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과자나 빵은 당분이 높아 먹은 후 양치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충치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이 시판 빵 30개 제품에 대해 안전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균 당 함량이 66.9g으로 나타났다. 이는 1인당 섭취하는 평균 당류 함량 1인 기준치인 100g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는 수치로, 3g짜리 각설탕 22개를 먹는 것과 같다.
아동 치과 치료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충치다. 충치 경험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약 30%에서 중학교 1학년 때에는 약 57%로 급증한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주변 치아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어린이가 성인보다 충치 발생기간 더 빨라… 충치예방치료 중요
성인은 평균 6개월 동안 양치가 불량한 구강 내 환경이 만들어지면 충치가 발생하지만 어린이의 경우 성인에 비해 충치 발생기간이 빠른 편이다. 어린이들이 단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하고 치아 유기질 함량이 많기 때문이다.
어린이 충치예방치료로는 치아 홈 메우기, 불소 도포 등이 있다. 치아 홈 메우기는 어금니에 있는 작은 틈새나 홈을 치과재료로 메워서 음식물이나 세균이 끼지 않도록 해 충치를 예방하는 치료다. 불소 도포는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되는 불소를 치아표면에 발라 치아를 튼튼하게 해 충치에 대한 저항성을 갖게 하는 예방치료다.
◆ “충치 예방하려면 칫솔질 한 치아 상태 유지해야”
아이들이 즐겨 먹는 과자나 빵, 탄산음료와 같은 간식을 자제하고, 식사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야 한다. 칫솔질을 하는 횟수보다 칫솔질 한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호두, 잣, 땅콩 같은 지방질이나 고기·생선류 등 단백질이 많은 음식은 치아 건강에 좋다. 채소나 과일은 치아면을 씻어주는 자정작용을 해 충치를 예방한다.
고광욱 파주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칫솔질을 하고 곧바로 과자나 빵 등의 간식을 먹는다면 그것은 칫솔질을 하지 않은 것과 다름 없다”며, “충치를 예방하려면 칫솔질을 한 깨끗한 치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