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북부권 중심 '미분양 줄고, 가격 오르고' 동탄역세권 청약경쟁률, '두 자리 수' 1순위 마감도
  • ▲ (자료사진) GTX 동탄역 시공 현장. ⓒ뉴시스
    ▲ (자료사진) GTX 동탄역 시공 현장. ⓒ뉴시스
    경기 파주시와 화성시 동탄신도시를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이 착공을 앞두면서 일대의 분양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GTX는 지하 40m 이하에 직선화 노선을 건설, 최고 시속 200㎞로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차세대 고속전철이다. 기존 전철보다 3배 이상 빨라 수도권 교통난을 해소하고 광역 접근성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 받는다.

    28일 국토교통부 미분양 통계에 따르면 파주 지역의 올 상반기 기준 미분양 아파트는 16가구에 불과하다. 2015년 말 4285가구로 경기 전체 미분양의 16%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해 크게 줄어들었다.

    부동산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아온 경기 북부권의 파주시·고양시는 GTX-A 노선 개발 호재와 최근 남북관계 호전으로 활기를 띠면서 미분양이 상당수 팔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킨텍스 꿈에그린'의 분양가는 3.3㎡당 1410만원 수준이었지만 국토부 실거래가 기준 지난달 전용 84㎡의 입주권 실거래가는 6억6097만원에 달했다. 단순 계산으로 분양가의 두 배 가까이 뛴 셈이다.

    서울 북부지역인 은평구도 GTX 개발과 더불어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안까지 나오면서 아파트 매매가가 큰 폭 상승했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 8월 둘째 주 은평구 주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28%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GTX 용인역'이 들어서는 서울 남부지역도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의 관심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용인시 기흥구는 수지구에 비해 조명을 덜 받아왔지만 GTX 용인역과 경제신도시 영향으로 아파트 매매가가 수직 상승 중이다. 기흥구 보정동과 마북동은 지난 10일 기준 3.3㎡당 평균 가격이 1317만원, 1059만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각각 14.9%, 16.3% 상승했다.

    용인시는 도심과 광교신도시를 잇는 용인경전철 연장계획이 예정돼 있어 '용인행정타운 센텀스카이' 등 역삼지구·역북지구 일대 단지도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GTX-A 노선 종점 동탄역이 포함된 경기 화성시의 경우 올 상반기 건축물 거래 4만245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2만2050건보다 82.5% 증가했다.

    최근 분양된 동탄역세권 주상복합단지는 청약경쟁률이 모두 두 자리 수 이상으로 1순위 마감돼 흥행 보증수표가 됐다. 지난 4월 C7블록에 공급된 '동탄역 예미지 3차'는 1순위에서 평균 106대 1을 기록했다. '남동탄 아이시티'도 앞서 진행된 1차분 조합원 모집에서 50% 이상이 완료됐고, 현재 2차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GTX 개통에 따른 미래가치 향상이 기대되는 가운데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이미 높은 집값을 형성한 일산보다 파주가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주택가격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동탄도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가치가 많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GTX-A 노선은 파주~동탄을 잇는 구간으로 개통시 동탄역에서 삼성역까지 기존 77분에서 19분, 일산에서 서울역까지 52분에서 14분, 일산에서 삼성역까지 80분에서 20분으로 단축될 예정이다.

    신한은행 컨소시엄이 GTX-A 노선의 사업자로 최종 선정되면서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3년 개통 예정이다. 신한은행 컨소는 신한은행·칸서스자산운용·도화엔지니어링·신우이엔지 등이 출자자로 참여했고, 대림산업·대우건설·SK건설·한진중공업 등이 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