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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다. 하지만 빠르다.”
코나 EV를 타보고 느낀 소감이다.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지난 29일 현대자동차 미디어 시승행사가 열렸다. 이날 시승행사는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출발해 경기도 가평에 도착하는 코스로 왕복 주행거리가 180km다.
코나 EV에 처음 탔을 때 시동이 걸려있다는 사실에 가장 먼저 놀랐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자동차를 운전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저속운행이나 정차 시에는 고요함 그 자체였다. 고속 주행을 할 때는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바람소리 등은 내연기관 자동차와 차이가 없었다.
자유로를 지나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에 들어서면서 속도를 높이자 다시 한번 놀랐다. 전기차라 차가 잘 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엑셀을 밟는 만큼 차가 가속했다. 일반 내연기관차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변환하면 폭발적인 가속능력을 보여준다.
시속 120km 이상 속도를 낼 때도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코나 EV의 최고출력은 150㎾(204마력), 최대토크는 40.3㎏·m으로 2.0 디젤엔진과 비슷한 수준이다.
제동성도 뛰어났다. 이날 비가 촉촉이 내려 노면이 다소 젖어있는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제동능력을 보여줬다. -
반자율주행기능도 탑재돼있다. 차로 유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보조,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등을 통해 운전할 때 피로감을 덜어준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 경고 등 안전 기능 등도 비가 오는 악천후에서도 문제없이 작동했다.
코나 EV의 최고 자랑거리는 주행거리다. 코나 EV는 한번 충전으로 최대 406km를 주행할 수 있다. 공식연비는 복합 기준 5.6km/kWh이나 이날 주행을 해본 결과 7.5km/kWh 연비를 기록했다. 차량 테스트를 위해 다소 험하게 차를 운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연비를 나타냈다.
아쉬운점도 있다. 크루즈컨트롤 기능의 경우 앞 차와의 간격 유지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고속 주행에서 차선 정 가운데를 똑바로 달리지 못했다. 비가 내리면서 차선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회생제동 기능을 활용하면 주행거리가 늘어나지만 엑셀에서 발을 뗄 때마다 브레이크를 밟는 듯한 느낌이 들어 승차감이 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