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N타워 1층에 오픈 예상2030 직장인 공략 풀이지난 6월 한국 법인 설립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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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이 한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 법인 설립과 함께 서울 강남에 첫 매장을 오픈할 것으로 보인다. 유동인구가 많아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하는 강남 상권에서 2030 직장인을 선점한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루보틀코리아가 첫 매장에 대해 정확한 위치에 대해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강남역과 역삼역 사이 강남N타워 1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648-9에 위치한 이곳은 지상 24층에 달하는 오피스 빌딩이다.
블루보틀은 한국 첫 매장으로 서울 삼청동, 연희동 등을 유력하게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한국적이면서 '느리게 마시는 커피'의 철학과 맞는 여유로운 공간을 추구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한국보다 먼저 진출한 일본에선 도심 속보다 고급 주택가에 첫 매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블루보틀이 강남을 첫 매장으로 정한 데에는 한국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이라며 "한국에서 첫 매장의 주 소비층은 트렌드를 중시하고 외국에서 블루보틀을 경험해 본 20~30대 여성 소비층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블루보틀에서 볼 때 한국 시장이 물론 매력적이기는 하나 첫 매장이고 단독건물로 할 때 엄청나게 비싼 부동산 비용을 도쿄처럼 입점하기보다는 '새로운 방식'으로 '한국의 고도성장'을 상징하기도 하는 현대식 오피스빌딩에 1호점을 입점시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블루보틀은 지난 6월 한국 법원에 블루보틀커피코리아 유한회사 설립 등기를 낸 바 있다. 본점 사무실은 서울 종로 SC제일은행 건물 20층이다.
사업 목적은 사업피전문점 운영 및 관리, 볶은커피 및 식품제조업 등으로 등기이사엔 블루보틀 최고경영자인 브라이언 케빈 미한이 올랐다. 다만 블루보틀이 프리미엄 커피를 추구하는 만큼 매장 오픈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루보틀은 클라리넷 연주자인 제임스 프리먼이 2002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차고에서 창업한 커피 회사다.
샌프란시스코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는 미국과 일본에만 진출해 있고 국내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마니아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 로스팅한 지 48시간 이내의 싱글 오리진 원두를 사용하고 바리스타가 직접 손으로 커피를 내려주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블루보틀이 세 번째 진출 국가로 한국을 택한 것은 그만큼 국내 커피 시장에서 프리미엄 커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약 11조7400억원으로 처음으로 10조원을 넘 어섰다. 특히 한국 커피 시장의 주류였던 믹스커피 시장 규모는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프리미엄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블루보틀이 한국에 진출함에 따라 지금까지 대중적이었던 커피 시장도 프리미엄(스페셜티) 커피와 대중적인 커피 시장으로 점차 구분되고 스펙트럼 역시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