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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라이프로 간판을 교체한 ING생명이 신한금융그룹에 인수되면 또다시 이름을 바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NG생명은 3일 사명을 '오렌지라이프(OrangeLife)'로 변경하고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돌입했다.
오렌지라이프는 네덜란드 ING그룹의 상징색인 오렌지 색상에 생명보험사를 의미하는 라이프를 결합한 이름이다. 올해 말 상표권 만료로 'ING' 브랜드를 더는 쓰지 못하게 되면서 기존 브랜드와 연계성이 높은 상표를 마련했다.
지난 주말 서울 중구 순화동에 위치한 본사의 대형 채널간판을 새로운 로고로 교체했으며 홈페이지도 새롭게 단장했다. 로고는 고객의 삶을 든든하게 지키고 보호한다는 의미로 방패를 형상화했다.
오렌지라이프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우리의 이름이 당신의 삶이 되도록’이라는 슬로건 아래 TV, 케이블, 지면, 모바일 등의 매체를 활용해 광고캠페인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신한금융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ING생명은 지난달에 예고한 일정대로 사명을 변경했다.
하지만 신한금융그룹의 품에 안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인수에 따른 간판 교체가 예상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ING생명보험 인수 협상은 막바지로 접어든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가 바뀌었지만 매각에 따라 또다시 사명이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며 "인수 협상이 마무리되면 결국 신한이라는 타이틀로 변경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영업현장에서는 오렌지라이프로 사명을 교체한데 이어 매각 이슈로 또다시 이름이 바뀌는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렌지라이프는 기존 상품과의 연관성이 높아 이질감이 크지 않지만 영업현장에서는 고객들에게 관련 내용을 알리는데 적잖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M&A로 다시 한 번 사명이 바뀌면 설계사들의 피로감과 고객들의 혼란이 더욱 가중될 것이란 지적이다.
ING생명 설계사는 "새 브랜드를 알리는 과정에서 매각 관련 얘기도 나오고 있어 고객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며 "기존 브랜드에 자부심을 가지고 영업활동을 해온 설계사들은 사명 변경이나 매각 이슈로 조직이 흔들리는 것을 걱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