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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0월부터 다가오는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철을 앞두고 제약사들간 영유아 대상 4가 독감 백신 경쟁의 서막이 오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제약사들이 영유아 대상 4가 독감 백신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국내에 4가 백신이 들어온 지 3년이 지나면서, 적응증을 확대해나가는 과정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4가 독감백신은 A형 바이러스 2종과 B형 바이러스 2종 등 4가지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 기존에 접종하던 3가 백신보다 B형 바이러스를 1종 더 추가해 예방 범위가 넓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생후 6개월~35개월 영유아 105만8939명 중 87.9%인 93만574명이 독감백신을 접종했다. 영유아 독감백신은 국가필수예방접종(NIP) 사업에 포함되기 때문에 접종률이 높은 편이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지난 상반기에 영유아 대상 4가 독감 백신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현재 영유아 대상 4가 독감 백신 허가를 받은 제약사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사노피 파스퇴르(이하 사노피) 등 다국적 제약사 2곳이다.
GSK는 지난 4월 플루아릭스테트라로 4가 독감백신 중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영유아 적응증을 획득했다. 이어 6월에는 사노피의 박씨그리프테트라주도 영유아 접종을 승인 받았다.
GSK의 플루아릭스 테트라는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5번의 독감 시즌 동안 13개국에서 생후 6개월~35개월 영유아 1만2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플루아릭스 테트라는 중등도~중증 독감에 대해 63.2% 예방 효과를 나타냈고 전체 독감에 대해 49.8% 예방 효과를 보였다.
사노피가 영유아 5400명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박씨그리프테트라주는 독감을 68.4%까지 감소시켰고 모든 A형·B형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50.98%까지 줄였다. 사노피는 지난해 프랑스 독감백신 제조시설을 첨단화했기 때문에 충분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GC녹십자가 가장 발 빠르게 나섰다. GC녹십자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지씨플루쿼트리밸런트’의 임상 3상을 마친 상태다. 이르면 이번 시즌 내에 식약처 허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SK케미칼의 ‘스카이셀플루4가’, 일양약품의 ‘테라텍트 프리필드시린지주’도 임상 3상 진행 중이다. 이번 시즌에 선보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나, 1~2년 내에는 시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3가 백신보다는 4가 백신이 예방률이 더 높은 백신이기 때문에 3가 백신에서 4가 백신으로 트렌드가 전환되고 있다”며 “국내에 들어온 지 3년 정도 된 4가 백신이 점차 적응증을 확대해나가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