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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은 항암 혁신신약 ‘포지오티닙’의 신규 임상 데이터가 공개됐다고 6일 밝혔다.
한미약품 파트너사인 미국 스펙트럼은 이달 말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제19회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구두 발표될 임상결과 초록을 5일(현지시각) 공개했다.
초록에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EGFR 및 HER2 엑손(exon)20 변이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호트(전향성 추적조사) 연구의 중간결과가 수록됐다.
EGFR이란 암세포의 성장·분화·생존에 대한 신호전달 경로의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용체다. 신호전달을 통해 세포 성장·증식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HER-2의 과잉 발현은 유방암의 나쁜 예후인자로 알려져 있다.
이번 HER2 코호트 연구결과는 최초 공개되는 데이터로, 스펙트럼은 오는 24일 WCLC 구두 세션에서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EGFR 코호트 연구는 모집된 환자 50명 중 40명에 대한 반응 평가로 진행됐다. 객관적 반응률(ORR)은 58%, 질병통제율(DCR)은 90%,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Median PFS)은 5.6개월로 도출됐다. ORR은 종양이 일정한 양 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 DCR은 암세포가 성장을 멈추거나 크기가 줄어든 환자의 비율을 뜻한다. PFS는 환자가 의약품을 복용하는 동안 종양의 크기가 변하지 않고 생존한 기간이다.
HER2 코호트는 ORR 50%, DCR 83%로 확인됐다.
가장 흔히 나타난 부작용은 피부 발진, 설사, 손톱 주위염이었다. 이는 EGFR 약물 관련 부작용으로 이미 알려진 증상이다. 부작용 발생 환자 일부는 12mg나 8mg으로 복용 용량을 줄였다.
존 헤이맥 텍사스 대학 MD 앤더슨 암센터 박사는 "이번 연구는 포지오티닙의 역할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증거"라며 "이 결과는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높은 환자군에서 시행한 가장 큰 단일 데이터"라고 설명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포지오티닙이 기존 치료제로 큰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암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상용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