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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상반기 기준 10대 상위 제약사 중 가장 여초인 회사는 셀트리온, 남초인 회사는 광동제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본지가 2018년 상반기 매출액 기준 10대 제약사의 직원 성비를 따져본 결과, 셀트리온이 42.3%로 여직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는 10대 제약사 평균 27.47%에 비해 약 1.5배 높을 뿐 아니라, 가장 남자 직원 비율이 높은 광동제약(17.88%)의 2.3배에 이르는 수치다.
채용 시 성별보다는 능력·직무 적합성 등을 위주로 인재를 뽑고 성평등한 조직 문화를 갖춘 결과, 자연스럽게 여직원 비율이 높아졌다는 게 셀트리온의 분석이다.
셀트리온은 사내 어린이집·수유 시설·산모휴게실 지원, 육아휴직제 등 다양한 복지 제도를 갖추고 있다. 또한 유연근무제, 여성 멘토링·네트워크 제도 등을 운영함으로써 여성 임직원의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고용평등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여성 임직원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여직원 비율이 높은 회사는 일동제약으로 33.21%를 차지했다. 일동제약 역시 여성 비율이 높은 이유를 기업문화에서 찾았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일동제약은 남녀 직원들이 근무하기 좋은 인간친화적 기업문화를 갖춰서 여성 직원들이 많이 다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동제약의 경우 10대 상위 제약사 중 유일하게 여성 임원이 없었다. 일동제약은 임원 수가 11명으로 상위 제약사 가운데도 비교적 적은 편이다.
제약업계에서 지난 상반기 매출액 3위를 기록한 광동제약은 상위 10개사 중 가장 남자 직원 비율이 높은 회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직원 비율이 17.88%로 10대 상위 제약사 평균인 27.47%에 비해 10%포인트 낮았다. 다른 상위 제약사들이 여직원 비율 20%대를 넘긴 것에 비해서도 적은 수치다.
광동제약은 영업직과 생산직 비율이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남성 직원 비율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여성 직원 채용을 확대하고 근무환경 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10대 상위 제약사의 여직원 비율은 평균 27.47%로 지난해 전체 제약사의 평균 여직원 비율인 32.85%보다 5.38%포인트 낮았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제약업계가 타 산업에 비해 반드시 여성 고용 비율이 낮은 것은 아니다”라며 “제약업계의 여성 고용 비율은 전체 업계 평균에 비해 낮지만, 제약업계의 여성 고용 증가율은 지난 10년간 39%로 전 산업(14.5%)의 3배에 근접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