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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증권업계의 채용문이 크게 열린다.
희망퇴직 등으로 몸집을 줄인 직후 이익이 크게 늘었고, 정부정책에 발을 맞추는 차원에서 신입사원 공채를 늘린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10위권 증권사의 올해 하반기 채용규모는 500명 이상이다.
미래에셋대우가 채용전환형 인턴과 신입공채 등을 포함해 150명 채용을 계획 중이고,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신한금융투자 등도 100명 안팎의 인원을 뽑을 계획이다.
이밖에 KB증권과 삼성증권이 50명 수준을 채용하고,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도 두자릿수 수준의 채용계획을 갖고 있다.
채용방식도 다양하다.
학연·지연과 연관된 채용비리가 사회적 이슈로 번지고, 금융당국의 권고가 지속되면서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의 경우 실무면접을 블라인드 평가로 실시하고, 한국투자증권도 이 방식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하나금융투자와 함께 지주 공채 신입사원을 증권으로 발령낸다는 계획이다.
CEO가 직접 나서 우수한 인재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도 펼쳤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대학들을 돌며 자본시장에 대해 설명하는 등 인재 유치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과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역시 이달부터 각 대학교에서 진행되는 채용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학생들과 만난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지난달 채용박람회에 연사로 나서 회사 비전과 인재상을 직접 설명했다.
11∼20위권 증권사들도 두자릿수 수준의 신입 선발 전형을 준비하고 있어 이들을 합친 증권업계 전체 채용 규모는 최소 600명 선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도 정부의 청년 일자리 창출 정책에 동조해 채용규모를 확대 중이다.
예탁결제원의 경우 올해 상반기 22명을 채용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23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전 직원이 600명 수준인 예탁결제원은 지난해에도 59명을 채용하며 정부정책에 화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거래소는 내년 신입직원 47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지난해에 이어 블라인드 채용방식을 올해도 채택했다.
또 지역인재 채용 비율을 25%로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