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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로 EV는 2016년 4월 출시돼 지난달까지 세계 시장에서 20만대 이상 판매되며, 국산 친환경차 대표 모델로 자리잡은 니로의 전기차 모델이다.
기아차는 니로 EV가 최근 빠르게 성장 중인 국내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출시 이후 니로 EV는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전계약 2일만에 5000건을 기록했으며, 지난 10일까지 약 8500대가 계약됐다.
권혁호 기아차 부사장은 "5명도 여유로운 탑승공간을 갖춘 패밀리 전기차라는 점이 니로 EV를 선택한 핵심 이유"라 설명했다.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석파정 서울미술관에서 열린 니로 EV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이 모델이 가진 장점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다.
이번 시승은 석파정 서울미술관에서 경기도 파주 한 까페까지 왕복 140km로 진행됐다. 기아차 측은 전기차의 다양한 매력을 체험할 수 있게 시내구간과 고속구간을 적절히 나눠 시승코스를 마련했다.
시승차량은 니로 EV 노블레스 모델이다. 최고출력 150kW(204마력), 최대토크 395N∙m(40.3kgf·m)로 동급 내연기관 차량을 상회하는 우수한 동력성능을 자랑한다. 1회 완전충전으로 385km를 주행할 수 있다.
차량가격은 세제 혜택 후 기준으로 4980만원이며, 서울 기준의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혜택까지 더하면 3280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니로 EV는 한눈에 전기차임을 알 수 있게 하는 디자인 요소가 많이 반영됐다. 폐쇄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하단부의 인테이크 그릴과 안개등 모두 EV 모델만의 독특한 느낌을 살렸다.
실내를 살펴보니 '이 차가 소형 SUV가 맞나'란 의문을 가지게 할 정도의 넓은 공간이 눈에 띈다. 센터페시아에는 기어봉을 없애고 다이얼식 전자 변속장치를 적용해,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센터에 위치한 7인치 네비게이션은 현 트렌드와 맞지 않게 조금 작은 듯해 아쉬움을 남긴다. 그 아래로는 스마트폰 무선충전기능이 있어 언제든 충전 가능하다. 다만 그 공간이 넓지 않아, 스마트폰을 뺄 때 약간의 불편함은 있다.
시동을 걸고 본격적인 주행에 들어갔다. 전기차답게 시동이 걸렸는지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조용하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차량이 미끄러져 나아간다. 살짝 밟았을 뿐인데도 차량 전체로 전달되는 힘이 대단하다.
답답한 시내를 벗어나 가속페달을 마음껏 밟아봤다. 쭉쭉 올라가는 속도계가 주행의 묘미를 한껏 더해준다.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주행에서도 힘의 모자람은 전혀 없다.
고속주행이 이어지자 차량이 전체적으로 흔들린단 느낌을 받았다. 최근 투싼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시승하며, 이보다 더 빠른 속도로 주행했지만 안정감을 잃지 않았다. 그런 까닭에 니로 EV의 안정감은 더 아쉽게 다가온다.
속도유지 구간에 접어들어 스마트크루즈컨트롤 기능을 켰다. 차선유지보조 시스템도 동시에 활성화돼 운전대에 손을 놔도 차선 중앙을 유지한다.
직선 구간에서는 20초 이상 손을 떼도 주행에 아무 문제 없었다. 하지만 직선에서 바로 곡선으로 연결되는 구간에서는, 핸들을 잡으라는 경고등이 바로 떴다.
니로 EV의 또 다른 주행 묘미는 패들 시프트다. 기아차는 최초로 회생제동 시스템을 제어하는 패들 시프트를 니로 EV에 탑재했다.
주행 중 좌측 레버를 당기면 시스템의 제동력이 4단계까지 올라간다. 우측 레버는 반대로 제동력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4단계까지 올린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떼면 속도가 급격히 줄어든단 느낌을 바로 받게 된다. 이 시스템을 잘 활용하면 굳이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서도 차량 속도 제어가 가능하다.
니로 EV는 전기차 시대를 맞고 있는 현재 새 차량을 구매하려는 고객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기차 최대 장점인 경제성에 5명도 넉넉한 탑승 공간, 다양한 안전·편의사양을 갖추고 있어, 어느 운전자에게나 매력적인 차량으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