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판매장려금' 확대 움직임… 최신폰 '반값' 구입 가능집중단속 불구 효과 '미미'… 보조금 '경쟁' 가열 될 듯
  • ▲ 22일 강변 테크노마트를 찾은 방문객들이 스마트폰 구매에 나서고 있다. ⓒ연찬모 기자
    ▲ 22일 강변 테크노마트를 찾은 방문객들이 스마트폰 구매에 나서고 있다. ⓒ연찬모 기자
    "이동통신사의 리베이트(판매 장려금)가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판매점 입장에서 크게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지원금 규모도 점차 늘어나고 있어 조금만 발품을 팔면 최신 스마트폰도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손쉽게 구매가 가능한 상황입니다"

    지난 22일 찾은 서울 강변 테크노마트 휴대폰 집단상가는 본격적인 추석 연휴를 앞두고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는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주말을 포함해 추석 당일까지 휴대폰 판매동 전체가 휴뮤일로 지정되면서 방문객과 판매점 관계자 모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매장 곳곳에선 휴대폰 개통을 위한 방문객들의 대기 행렬까지 생기는 등 다소 한산한 분위기를 보였던 지난 설 연휴 기간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 연출됐다.

    한 휴대폰 매장 관계자는 "올해 설 연휴 기간 방문객 수가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줄어든 것에 비해 이번 추석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올 초 리베이트 지급에 소극적 태도를 보인 통신사들이 점차 규모를 늘리면서 스마트폰의 가격이 전체적으로 내려간 덕분이다"고 설명했다.

    매장 곳곳을 돌아다닌 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을 포함한 최신 스마트폰은 번호이동 시 출고가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했다.

    실제 출시 한 달을 맞은 갤노트9의 출고가는 109만4500원(128GB 기준)이지만, 번호이동과 함께 6만9000원대 요금제와 일부 부가서비스를 일정 기간 유지할 경우 50만원대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리베이트가 상대적으로 적게 책정되는 기기변경 고객들도 40%가량 할인된 60만원대 가격에 갤노트9을 구매할 수 있었다.

    올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는 각각 25~27만원, 35~37만원대 가격에 판매됐으며, LG전자의 'G7 씽큐'는 번호이동 시 15~19만원까지 가격이 낮아져 상당수 방문객들의 구매를 이끌어냈다.

    일부 매장들은 판매가 한창인 이른 오후 시간대에 준비한 물량을 모두 소진하면서 제품 확보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방문객들 역시 전반적인 가격 수준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이날 갤노트9 구매에 나선 회사원 박 모(34)씨는 "최근 몇개월간 지난해에 비해 스마트폰 보조금이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가격이 상승해 구매를 미뤄왔다"며 "흔히 말하는 '대란'급 가격은 아니지만 출고가 절반 이하의 가격에 상대적으로 할인 폭이 큰 온라인과도 차이가 없어 바로 구매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매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이통 3사는 신규 요금제 개편과 함께 가입자 확보를 위해 리베이트 지급 규모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판매점에서 별도로 지급하는 지원금 액수에 따라 보조금 대란에 준하는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추석 연휴 기간 이통사 및 판매점의 과도한 보조금 지급 여부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다수의 판매점은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공유하거나 온라인 내방 판매를 유도하고 있어 실제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또 다른 판매점 관계자는 "정부의 집중 단속은 매번 예고된 것으로 실제로는 일시적 효과에 그치기 때문에 이번 연휴 기간 리베이트를 통한 휴대폰 구매가 상당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가입자 확보를 위한 이통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이어지면서 보조금 올리기 경쟁도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