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 5명, 사무실 무단침입해 문건과 수첩 등 강탈·도주정의당·민노총 등 외부세력 개입으로 노사 관계 변질 우려
  • ▲ 최정우 포스코 회장.ⓒ뉴데일리
    ▲ 최정우 포스코 회장.ⓒ뉴데일리

    포스코가 새 노조 출범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정의당과 민노총 등 외부세력들은 회사가 노조를 와해시켜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노조원들 5명이 사무실에 무단침입해 문서와 수첩을 강탈·도주하고 폭력을 행사했다며 불법행위를 지적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사실상 무노조 경영을 이어온 포스코가 진보 성향의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며 세력을 확장하려는 민노총의 직접적인 타깃이 되는 모양새다. 외부세력 개입으로 포스코 노사가 점차 갈등의 골이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사 갈등이 점차 확대·변질되고 있어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새롭게 도약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포스코에 불어닥치고 있는 노사 갈등은 최근 설립된 새 노조에서 비롯되고 있다. 지난 16일 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사실상 무노조 경영을 한 포스코에 불란을 일으키고 있다.

    가장 큰 쟁점은 노조 와해 의혹이다. 삼성전자 서비스에서도 제기됐던 내용이다. 진보성향의 정의당과 민노총이 개입했다.

    지난 25일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포스코 노무협력실이 노조 와해 문건을 작성했다”며 “헌법을 유린하는 범죄행위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해당 문건이 불법적으로 탈취됐다는 점이다.

    지난 23일 포스코 노무협력실 직원 3명은 추석연휴 기간에도 불구하고 근무를 했다. 본사 사옥에 전기시설 보수가 예정돼 있어 불가피하게 포항 인재창조원 임시 사무실에서 최근 노사관계 상황을 고려해 노사 신뢰 증진과 건전한 노사문화 정착방안을 마련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1시50분경 신원을 알수 없는 남성 5명이 사무실에 무단침입해 작업하고 있던 내용과 문건, 수첩 등을 강탈해 도주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여직원을 포함한 직원 2명이 상해를 입었다.

    침입했던 2명은 경찰 신고로 체포됐고, 도주했던 3명은 나중에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조사 결과 이들은 최근 설립된 노조에 가입했으며, 외부 정치인 행사에 참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자유로운 노조 활동을 보장하고 있기 때문에, 노조원들도 적법하게 노조활동을 해야 한다”며 “폭력과 절도 등 불법적인 행동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불법행위를 저지른 직원들은 경찰 수사를 통해 마땅한 벌을 받을 것이지만, 별개로 회사는 사규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무협력실에서는 노사문화 관련해 보도된 기사를 수집하는 등 해당 업무를 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노조원들이 건전한 노사문화 내용은 빼고, 부당한 노동행위로 몰아세우면서 정의당에 제보해 기사화 된 것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자체적이 노사 문제가 외부세력이 개입하면서 정치적 이슈로 확대되고 변질되는 것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2009년 쌍용차와 2011년 한진중공업 사태가 포스코에 재연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진보성향의 정권이 들어서면서 민노총 등의 세력 확장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의 갑질 사태도 정의당이 개입하면서 박창진 사무장이 새 노조위원장이 됐다.

    한편, 이날 최정우 회장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좀 더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해 보겠다”며 “노조가 생기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했는데, 왜 그렇게 무리한 행동을 했는지 잘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노조를 비롯해 회사도 적법하게 업무 활동을 해야 된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