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투어 집계 결과, 동남아 감소 불구 유럽 여행객은 증가자유로움 만끽하려는 혼행객 수요도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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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추석 명절이 비교적 짧게 지나갔지만 개천절, 한글날이 일주일 격차로 이른바 '징검다리' 연휴를 만들어 장거리 여행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28일 모두투어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유럽으로 여행을 떠난 사람은 지난해 추석에 비해 1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추석은 최장 10일간의 '황금연휴'가 있었던 만큼, 그에 비해 유럽 여행이 늘어난 것은 놀랍다는 업계 반응이 나온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연휴 자체는 길지 않았지만 징검다리 연휴가 있어 연차를 사용, 먼 나라로 여행을 간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동남아시아는 같은 기간 5.3% 감소했고, 남태평양이 24.6% 감소, 미주도 54.8% 감소했다. 반면 일본은 14.2%, 중국은 11.5% 늘었다.

    익스피디아 역시 올해 추석 여행 트렌드를 발표하며 '혼행객'에게 유럽의 인기가 크게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익스피디아에 따르면 연휴 기간 나 홀로 여행을 떠나는 한국인 여행객은 ‘혼행’의 장점인 자유로움을 만끽하기 위해 보다 먼 거리의 여행지를 찾는 경향을 보였다.

    익스피디아 측은 "유럽을 찾은 혼행객의 비율은 전체 여행객의 2배 가량 높았으며, 아시아를 찾은 혼행객은 전체 여행객 대비 적었다"며 "국가별 순위 1위는 일본이 차지했으나, 최근 2년간 혼행객 인기 국가 순위 15위권 중 절반이 유럽에 해당했다"고 설명했다.

    유럽 중에서도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순으로 인기가 많았고, 런던과 파리, 비엔나, 뉴욕, 프라하, 멜버른, 바르셀로나 등이 순위권에 들었다.

  • ▲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익스피디아
    ▲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익스피디아
    당초 추석 연휴가 주말과 겹쳐 대체 휴일이 선정됐지만 최근 연휴와 비교해 짧았던 만큼(일, 월, 화) 해외여행보다 국내 여행이나 가까운 국가로의 여행이 늘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대조되는 수치다.

    인터파크투어 역시 추석 연휴를 맞아 장·단거리 여행 상품을 다양하게 구성했다. 그러면서 고객들이 이번 추석에 연차를 사용하면 길게 쉴 수 있다는 점을 공략했다고 설명했다.

    노선희 인터파크투어 기획운영팀장은 “9월 27~28일까지 이틀 연차를 사용하면 최대 9일간 길게 쉴 수 있는 추석 연휴를 활용해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고객들을 위한 깜짝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통상 연휴 기간 해외여행의 가격대가 높아지기 마련이지만, 올해 마지막 남은 긴 연휴인 추석을 맞아 고객들을 위해 초특가 상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주 52시간 근무제 등 근무 환경이 점차 좋아지면서 연차 사용이 보다 쉬워지고 여행으로 여가 시간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 여행업체 관계자는 "오히려 명절 연휴에는 시간이 있어도 눈치가 보여 여행을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올해처럼 징검다리 연휴가 뒤이어 있는 경우 연차를 내서 조금 더 여유롭게 여행을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원래 쉬는 날보다도 연차 사용을 성공한 사람들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심리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