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만두'로 냉동만두 시장 열려… 이색만두로 시장 경쟁 과열
  • ▲ ⓒ해태제과
    ▲ ⓒ해태제과

    만두의 양대산맥, 고기만두와 김치만두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하던 시기는 지났다. 식품업계에는 짬뽕군만두, 명란군만두, 치즈갈비교자, 크림치즈군만두 등 이색만두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2일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현재 냉동만두 시장은 CJ제일제당이 시장점유율 44.9%로 업계를 이끌고 있다. 해태(15.6%),  동원(12.3%),  풀무원(10.7%) 이 뒤를 이었다.

    과거 만두는 명절, 가족들이 함께 빚으며 정을 나누는 음식이었다. 이어 '길거리 음식'의 대표주자로 출격, 날이 추워지면 만두를 손에 들고 '호호' 불어먹는 재미를 줬다. 만두를 대중적인 '국민간식'으로 만든 것이 바로 냉동만두다. 1987년 냉동만두의 원조인 해태제과의 '고향만두'가 탄생했다.

    고향만두는 지난해 출시 30년을 맞았다. 30년간 고향만두는 7억 봉지, 1조4000억원어치 팔려나갔다. 고향만두는 출시 첫해 매출 200억원을 달성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고향만두는 현재 CJ제일제당 '비비고'에 밀린 상황이다. 맞벌이부부, 1인 가구가 늘어나며 간편식 수요가 커짐에 따라 더욱 편리한 만두 제품이 필요해진데다 다양한 만두 제품이 출시되며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해태제과는 양쪽 끝을 오므린 복주머니 모양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밖에 고급 만두전문점의 수제 만두를 상용화한 ‘날개 달린 교자’, 낙지를 만두에 접목한 ‘불낙교자’도 선보였다. 최근 해태제과는 쿠킹교자 시리즈 3번째 제품인 '고향만두 치즈갈비교자'로 이색만두 전쟁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단순한 전통만두에서 벗어난 이색만두들이 등장하고 있다. 맛의 다양화는 물론이고 조리의 편리성을 개선하거나 기술을 접목하는 등 각종 방법으로 만두 시장 탈환에 많은 관련업체가 뛰어든 상황이다.

  • ▲ ⓒ오뚜기
    ▲ ⓒ오뚜기
    최근 신세계푸드는 자사 브랜드 '올반'을 통해 만두 제품 라인업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최근 출시한 올반 명란군만두의 누적 판매량은 출시 3개월 만에 80만개를 넘어섰다.

    신세계푸드는 올반 명란군만두 외에도 올반 육즙가득 짬뽕군만두, 백짬뽕군만두 등 다양한 만두 제품을 출시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신세계푸드가 최근 선보인 ‘올반 갓!구운만두’는 제품 밑면에 놓인 발열패드가 전자기파를 열에너지로 전환, 최대 200℃의 온도로 만두를 구워지는 신개념 냉동만두를 내놨다. 이 때문에 전자레인지에서 1분40초만(1000W 기준) 데워도 바삭한 군만두를 즐길 수 있다.

    대상 청정원의 온라인전용제품 브랜드 ‘집으로ON’은 지역 유명 중국식 만두 맛집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전통 중국식 비법을 담은 ‘구복 왕교자’와 ‘빠오즈푸 육즙만두’를 출시했다.

    오뚜기는 버섯물만두, 피자군만두, 크림치즈군만두 등 '한입가득 만두'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만두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데 대해 만두가 가진 섭취의 편의성이 최근 식품 트렌드와 맞아떨어지고 활용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만두는 효율적으로 영양이 높은 식품을 섭취하려는 현대인의 식사 트렌드와 잘 맞아 떨어진다"며 "뿐만 아니라 만두피, 만두소, 조리방법 등을 달리하면 다른 맛이 나게 되고, 메인음식, 사이드 메뉴 등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만두 시장의 성장성은 높게 평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