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대작 흥행 실패 이어 중국 등 해외진출 장벽 원인4분기 기점 '대형 신작' 출시 예고… 실적 부진 탈피 '안간힘'
  • 올 상반기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둔 국내 게임업계가 3분기에도 이렇다 할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실적 개선에 난항이 예상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기대작들의 흥행 실패를 비롯 신작 출시 지연 및 해외진출 장벽 등 대내외적 요인에 따라 3분기 실적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일부 게임사의 경우 지난 1, 2분기에 이어 기존 인기 IP(지식재산권)의 성과가 예상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수익 감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넷마블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4900억원, 영업이익 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액 5810억원, 영업이익 1110억원)에 비해 다소 감소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1, 2분기 각각 4750억원, 436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엔씨소프트는 3분기 3800억원대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1200억원으로 1, 2분기(2030억원, 1590억원)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중견 게임사로 대표되는 컴투스 역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210억원, 390억원으로 전년동기(매출액 1257억원, 영업이익 495억원)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경우 2분기 선보인 '이카루스M'의 초반 흥행으로 큰 폭의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지만, 장기적 성과에 대한 부담으로 3분기 이후에는 긍정적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업계 전반에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은 오는 4분기를 기점으로 대형 신작들을 잇따라 선보이며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신작 출시와 관련 조용한 행보를 이어온 중견 게임사들도 신작 행렬에 가세하며 실적 반등에 나선다.

    넷마블은 아이돌 그룹 BTS(방탄소년단)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BTS월드'와 함께 인기 IP '블레이드앤소울' 기반의 모바일 MMORPG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이하 블소 레볼루션)'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블소 레볼루션의 경우 출시 일정이 다소 지연되면서 수익 감소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높아진 바 있지만, 최근 연내 출시가 가시화되면서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컴투스는 모바일 신작 '스카이랜더스 링 오브 히어로즈(이하 스카이랜더스)'와 '댄스빌'을 4분기 중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스카이랜더스는 자사 대표 타이틀인 '서머너즈 워'와 유사한 턴제 RPG방식의 게임으로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글로벌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밖에도 스마일게이트는 1000억원을 투입한 PC온라인 대작 '로스트아크'를 다음달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며, 넥슨 역시 지난달 사전 서비스를 시작한 PC온라인 신작 '어센던트 원'과 '아스텔리아'를 연내 정식 서비스할 예정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국내 시장의 포화와 해외진출의 어려움 등으로 업계 전반에 걸쳐 실적 부진이 장기간 이어졌다"며 "4분기 다수의 게임사가 올해 마지막 기대작들의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 만큼 전반적인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