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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가 하반기 공채 진행에 나선 가운데 인재 영입을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업계 최초로 AI 인적성 검사를 도입한데 이어 JW중외제약, 일동제약 등도 AI 면접을 활용하고 있다.
AI 면접은 온라인 시스템을 활용하는 면접으로 응시자에게 다각적인 질문을 던지고, 지원자의 표정과 맥박, 목소리 톤 및 속도, 어휘 사용 등을 AI 면접관이 종합적으로 분석해 해당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추천하는 채용도구다.
AI 면접 방식은 지원자에 대한 객관적, 과학적인 분석이 가능하며, 시간과 공간의 제약, 면접관의 성향에 따른 편차 없이 지원자들을 고르게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상반기부터 영업직을 대상으로 신임사원 공채에 AI 인적성 검사를 도입했다.
지원자들은 카메라가 설치된 컴퓨터 앞에서 인적성 면접을 볼 수 있다. 컴퓨터가 개인별 맞춤형 질문을 하면 지원자가 답을 하는 방식이다.
이를 AI가 목소리·표정 변화, 사용 단어 등을 분석해 평가한다. AI 평가와 서류 등을 종합해 다음 실무진 면접 전형의 대상자를 선정한다.
기본적인 자기소개, 장·단점, 지원 동기 등에 대한 질문을 먼저 한 뒤 개인의 인성, 가치관을 파악하려는 질문이 이어진다.
예를 들어 '상사의 부정행위를 알게 됐을 때 당신은 상사에게 어떻게 말할 것인가'와 같은 질문으로 회사 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대처를 판단하는 방식이다.
JW중외제약도 상반기부터 AI 면접을 진행했다. JW중외제약은 기존 오프라인 시험으로 진행하던 인적성검사를 AI 면접으로 전면 대체했다. 1차 서류전형에서 결격사유가 없는 지원자는 개인 컴퓨터 등을 통해 AI 면접을 치르게 된다.
JW중외제약의 AI 면접도 가벼운 사전 조사부터 시작해 상황면접, 인지게임 순서로 진행된다.
초반에는 주로 지원자의 성향을 파악하고, 이후 개인 맞춤형 면접을 통해 상황 대처 능력, 직무 역량 등을 평가한다.
JW중외제약은 향후 신입사원뿐만 아니라 경력자 채용에도 AI 시스템을 적용해 공정성과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일동제약은 하반기 공채부터 AI면접을 도입한다.
일동제약은 환경 및 여건상의 제약이 많았던 기존의 면접 시스템을 보완하고 다수의 지원자들이 면접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기회의 폭을 넓히고 채용의 공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면접을 통해 채용 과정에서 주관적인 판단을 배제하고 객관적이고 공장한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지방에 있는 지원자들에게 효율적인 시스템이 될 수 있어 지원률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