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747, 세계 항공산업 도약 시킨 ‘게임 체인저’
  • ▲ 1995년 3월 24일 대한항공이 100번째로 보유하게 된 항공기인 보잉 747-400을 배경으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대한항공
    ▲ 1995년 3월 24일 대한항공이 100번째로 보유하게 된 항공기인 보잉 747-400을 배경으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대한항공

    대한항공은 보잉747 항공기가 지난달 30일로 탄생 50주년을 맞았다고 4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1973년 첫 번째 보잉747 항공기를 도입한 후 태평양 노선에 투입했다.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는 1970보잉747도입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타당성을 검토했다. 이후 보잉사와 보잉747 2대를 구매하는 가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2대에 70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 비용에도 조중훈 창업주는 장기적으로 대한항공의 향후 사활이 걸린 중요한 선택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197295일 계약을 체결했다.

    보잉
    747 1호기는 미국 시애틀을 출발해 197352일 김포공항에 도착했고, 2주 후인 1973516일 태평양 노선에 정식 투입됐다. 당시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요인과 주한 외교사절, 각계 대표 등 800여명이 참석해 성대한 행사가 진행됐다.

    이듬해인
    19749월에는 세계 최초로 보잉747 점보기를 화물 노선에 투입했다.

    보잉
    747 점보기 도입으로 대한항공은 대한민국이라는 변방국가의 조그만 신생 항공사라는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당시 세계 유수 항공사들도 오일쇼크와 여객 수요 감소 때문에 보잉747 점보기 도입·운영을 꺼리던 상황이었다.

    대한항공은
    1970년대 석유 파동 등 외생변수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자리를 유지했으며 1980년대말 해외여행자유화가 이뤄지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이러한 원동력 뒤에는 보잉747 점보기가 있었다. 2000년대 중반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하기 전까지 보잉747 점보기는 대한항공의 대표적 날개로서,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첫 보잉
    747 점보기는 87000시간, 19000회를 운항했으며 누적승객 600만명, 누적 화물 90만톤을 싣고 전 세계의 하늘을 누빈 후 지난 1998년 퇴역했다.

    2000
    년도 초반까지 대형 항공기의 대표 아이콘이었던 보잉747 항공기도 새로운 대형 기종들에게 그 자리를 서서히 물려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돋보이는 항공기는 보잉사의 같은 형제인 보잉747-8i 항공기. 20112월 약 6년여의 개발 기간을 거쳐 세상에 선보인 보잉747-8i 항공기는 보잉747 점보기의 영광을 잇고 있다.

    보잉
    747-8i는 보잉사의 마지막 보잉747 프로젝트의 마지막 버전이다. 대한항공이 20177월 마지막 보잉747-8i 여객기를 인도받으며 보잉747-8i는 생산을 멈췄다. 물론 화물기 버전인 보잉747-8F는 계속 생산된다. 그리고 아직 십 여년, 아니 그 이상 점보기의 이름을 단 항공기가 세계의 하늘을 가로지르게 될 것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보잉747 여객기 14대와 화물기 11대 등 25대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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