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블루홀, 스마일게이트 대표 출석 예정'확률형 아이템', '근로환경' 이슈 등 도마 위정치권 '게임산업 때리기' 등 부정적 여론 확산 우려도
  • 이달 10일부터 시작되는 2018년 국정감사에 국내 게임업계 인사들이 대거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주요 논의 사항을 두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매년 도마에 오르는 확률형 아이템 규제를 비롯해 업계 노동환경 이슈와 관련한 질의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면박주기식 국감 재연으로 게임산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르는 모습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장병규 블루홀 의장 겸 4차산업혁명위원장, 장인아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대표 등은 올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돼 게임산업 및 각 기업을 둘러싼 현안에 대해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오는 10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 국감에 출석 예정인 장병규 의장은 블루홀 자회사 펍지의 유명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불법 프로그램 이슈를 비롯해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 장애 질병코드', 중국의 판호 발급 지연 등 산업 전반에 대한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 게임 3사 수장 중 유일하게 증인으로 채택된 김택진 대표는 18일 열리는 문체위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날 국감에선 업계 최대 쟁점으로 꼽히는 확률형 아이템 규제와 관련한 질문 공세가 예상되고 있다. 

    국감 현장에선 엔씨소프트의 인기 IP(지식재산권) '리니지' 등을 겨냥해 확률형 아이템의 과도한 현금 결제 유도 및 사행성 조장에 대한 지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열리는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선 장인아 대표를 상대로 최근 넥슨과 스마일게이트의 노조설립 등으로 불거진 노동 이슈가 주요 쟁점으로 거론될 전망이다.

    게임업계 수장들의 출석이 예고된 가운데 업계를 중심으로 일명 '면박주기', '호통치기'식 국감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초 게임산업에 대한 정치권의 부정적 인식에 따라 올해 국감에서도 증인들을 향한 무조건적인 질타가 예상된다는 게 업계 다수의 시각이다.

    이들은 지난해 국감 역시 이미 개선이 진행 중인 사안들을 두고 업계 수장들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진 만큼 올해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이 같은 국감 과정이 자칫 게임산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 형성 및 확산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게임산업의 인식 개선을 위한 기업들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 매 국감 시즌 무책임한 '게임 때리기' 행태가 효과를 반감시킨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산업의 올바른 방향 제시를 위한 비판은 당연하지만, 매년 국감마다 부정적 인식을 기반으로 한 정치권의 강도 높은 질타가 주를 이뤘다"며 "올해 역시 단순히 호통만 치는 국감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관계자 모두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