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환자에 장기 이식하는 ‘메디피그’ 개발 대량 생산 체제로 백신 저가공급…수익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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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업체 옵티팜(대표 박철세)이 이달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옵티팜은 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장 계획 등을 밝혔다.2000년 설립된 옵티팜은 인체 이식용 이종장기, VLP(바이러스 유사입자) 기반 인체백신 등을 연구, 개발하는 기업이다.지난해 12월 이종장기개발, VLP백신개발 기술로 기술성평가를 통과하고 올해 8월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해 상장을 앞두고 있다.기존 매출사업인 동물질병진단, 동물약, 박테리오파지 분야에서 주로 이익을 내 왔으나 이를 생명공학사업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특히 시장점유율 1위인 동물질병진단 사업은 지난해 기준 약 9000건의 의뢰를 받았으며 올해는 1만건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신사업 중에서는 VLP백신을 기반으로 기존 백신보다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강조한다.VLP백신은 구제역 등을 예방하기 위한 동물용 백신으로 개발해 기술이전과 사업화모델에 성공한 상태다. 장기적으로는 인체용 백신시장 진입을 목표로 현재 비임상을 준비 중이다.이러한 대량생산 시스템을 기반으로 저개발도상국에 자궁경부암(HPV) 예방 백신도 공급할 계획이다.김현일 기술대표(CTO)는 ”VLP백신은 이미 지난 2016년 동물에 적용가능하다는 점이 입증됐으며 2021년부터는 복합백신 부문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다국적 기업이 못 하는 공공백신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옵티팜이 주목하고 있는 또 다른 신사업 부문은 바로 동물의 장기를 인간 환자에게 이식할 수 있도록 ‘이종장기개발’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 10여년간 인간 장기 공급에 최적화된 미니돼지의 일종인 ‘메디피그’를 개발했다.사람에게 동물 장기가 이식될 때 발생하는 면역거부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형질전환기술을 통해 6종의 형질전환 돼지 100두 이상을 국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과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공동으로 개발 중인 바이오 인공간에 돼지 간세포를 공급하고 있다.이를 토대로 옵티팜은 피부, 각막, 췌도 이식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화상치료에 전문성을 가진 한강성심병원과 공동 개발한 이종피부는 2021년 임상종료 후 2022년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이종각막은 2022년 임상종료 후 2023년 시장진입, 이종췌도 제품은 2023년 임상 종료 후 2024년 시장에 진입해 국내 230만명에 달하는 당뇨환자 치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의료계에서는 오래 전부터 이종장기 이식을 장기부족의 대안책으로 제시해 왔으나 아직까지 관련 규제가 미비한 점은 발목을 잡는다. 이에 대해 회사는 이미 해외에서 다수의 성공사례가 있었던 만큼 당국도 조만간 법령 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김 대표는 “규제기관에서는 매번 해외 사례를 묻는데 실제로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등에 이종 췌도 이식 성공사례가 있고 각막의 경우 중국에서 백 명 이상의 환자가 이식받아 호전된 사례가 있다”며 “현재 국회 계류중인 첨단재생의료법 내 유전자치료, 세포치료, 줄기치료 등이 들어 있는데 이처럼 조만간 (법제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한편, 이번 공모로 모집된 자금은 신기술 파이프라인 강화와 신규 생산시설 투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적자추이는 2020년께가 돼서야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매년 R&D 투자와 함께 올해는 핵심연구인력에 스톡옵션을 교부함에 따라 주식보상비율이 각 10억씩 반영됐다”며 “이 부분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업부문이 흑자를 보고 있으며 상장 후 2020년부터는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한편, 옵티팜의 공모 희망가는 1만~1만2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밴드 하단 기준 294억~353억원이다. 경쟁사와의 비교를 통해 산출된 주당 평가액은 1만4217원, 할인율은 15.6~29.7%다.오는 11~12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16~17일까지 청약을 받는다. 이달 말 코스닥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