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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이 지난 2분기에 이어 이날 발표되는 3분기 역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자칫 부진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단기간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강화 등을 이유로 주택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부문의 매출 부진이 2분기에 이어 3분기 한샘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샘의 지난 2분기 매출은 4800억원, 영업이익은 2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0.4%, 영업이익은 18.6% 감소한 수치다. 이러한 실적 감소는 B2C 부문의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이 기간 인테리어 직매장과 온라인 매장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3%, 2% 하락했으며, 부엌 대리점 매출도 전년 대비 3%가량 감소했다.
3분기 역시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강화 등에 따라 주택거래량이 급감해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반기 경쟁사들이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점도 한샘에게는 악재다.
우선 이케아가 본격적으로 이커머스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케아는 지난달 초 이커머스를 본격 론칭하고 전국 배송망 구축을 통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가구업계에서도 온라인 매출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이커머스 사업 시작으로 이케아의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대리바트 역시 한화L&C를 인수한 뒤 유통망을 일원화하고 원자재를 수직계열화 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준비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한화L&C는 인조대리석과 창호·바닥재 등 건자재를 주로 다루는 회사로 국내 건자재 업계 선두 업체다.
단순 계산으로 지난해 현대리바트의 연결 기준 매출(1조4447억원)과 한화L&C(1조636억원)의 매출을 합할 경우 2조5000억원가량으로 이는 한샘의 매출 2조600억원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현대리바트와 한화L&C가 본격적인 시너지를 발휘할 경우 한샘과의 간극을 단시간 좁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샘은 3분기에도 B2B 특판 부문을 제외한 전 부문의 매출이 부진한 것으로 파악되며, 성장률 기준으로는 인테리어 대리점 매출의 감소가 절대 금액 기준으로는 부엌 대리점 매출의 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며 "전 채널의 매출이 부진했다는 점에서 당분간 실적에 기대감을 갖기 어렵다"라고 분석했다.
한샘은 리하우스 패키지와 해외 사업 확대 등 새로운 시장 공략을 통해 실적 반등을 끌어간다는 계획이다.
리하우스 패지지란 다양한 인테리어 스타일과 어울리는 가구와 소품 등을 추천하는 통합 서비스로 단일 품목 판매가 아닌 인테리어를 전부 제안하는 방식의 서비스다.
한샘 관계자는 "리하우스 사업이 론칭 6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중국 사업 부문 역시 향후 대리점 체제로 본격적으로 전환하게 되면 매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최근 실적이 부진한 것은 맞지만 새로운 서비스와 시장 개척을 통해 파훼법을 간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