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상생협력 MOU 맺어… 해수부 "장기운송계약 도입 등 기반 마련"
  • ▲ 컨테이너선.ⓒ연합뉴스
    ▲ 컨테이너선.ⓒ연합뉴스
    국내 화주와 선사가 적취율(국내 화주가 국적선사에 화물을 맡기는 비율)을 높이고자 상생 협력의 첫발을 뗐다.

    해양수산부는 현대글로비스, 판토스, 삼성SDS 등 국제 물류주선업체와 한국해운연합(KSP), 한국선주협회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선주-화주 기업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날 국적 화주는 수출입 화물을 수송할 때 국적선을 적극 이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컨테이너 분야의 장기운송계약 등을 추진한다. 신규 노선의 경우 노선 유지에 필요한 최소 화물을 제공한다.

    국적선사는 운송계약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맺기로 했다. 효율적인 운송을 위해 신규 노선을 개설하고 국내 화주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선·화주는 계약 이행이 곤란하다면 적어도 한 달 전에 협의를 통해 계약내용을 조정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국적 해운선사와 대형국제물류주선업체가 처음으로 맺은 자발적 상생 약속"이라며 "정부는 장기운송계약 도입, 표준계약서 보급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공정한 거래관행 정착을 위해 해운법 개정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상생은 신뢰와 배려를 통해 만들어가는 것으로, 화주와 선사가 조금씩 양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번 협약이 선·화주 간 신뢰를 공고히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윤재 선주협회장은 "국적선사가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하려면 국적선사의 적취율 개선이 필요하다"며 "우리 해운선사가 있어야 국내 수출입 화주도 화물을 안정적으로 수송할 수 있다. 이번 자리를 계기로 선·화주가 동반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