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침체 영향 잇따라 분양 연기 불구 도시개발구역은 예정대로 교통, 도시정비, 지구단위계획 등 대규모 개발호재 따른 '시세차익'도
  • 2016년 경기 수원시 망포4지구 '영통아이파크캐슬' 분양 당시 모델하우스 모습.ⓒ현대산업개발
    ▲ 2016년 경기 수원시 망포4지구 '영통아이파크캐슬' 분양 당시 모델하우스 모습.ⓒ현대산업개발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이어지면서 공공택지지구보다 규제가 덜한 도시개발사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게다가 교통, 도시정비, 지구단위계획 등 대규모 개발호재들이 가격에 반영되지 않아 향후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 컨소시엄은 12월에 경기 수원시 망포동 망포4도시개발구역에 들어서는 3025가구 규모의 '영통아이파크캐슬2차'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망포4지구는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일대 약 56만㎡ 부지에 6000여 가구로 규모로 개발 중이다. 1~2블록(2945가구)은 앞서 2016년 '영통아이파크캐슬'로 분양돼 6.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내년 입주를 앞두고 있다. 나머지 3~5블록을 이번에 분양하는 것이다. 

    도시개발사업은 공공택지지구와 같이 대규모 부지에 계획적으로 조성되며 도심과 인접해 개발되는 경우가 많다. 서울 상암지구와 마곡지구가 대표적인 도시개발사업이다.

    무엇보다 수도권 택지지구는 지난 '9·13 부동산대책'으로 신규주택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높거나 같으면 3년 동안 전매가 금지된다. 또 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85∼100% 4년 ▲70∼85% 6년 ▲70% 미만 8년 등의 전매제한기간이 적용된다.

    거주의무기간(1~5년)도 적용돼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많다. 반면 도시개발구역은 민간사업자가 민간택지에서 사업를 추진할 경우 전매제한기간이 6개월(청약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 등 제외)로 상대적으로 짧다. 특히 수원은 수도권에서 규제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장점도 있다.

    또 기존 구도심과 가까워 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한 것도 장점이다. 삼성전자디지털시티가 인접해 있어 직주근접성이 뛰어나며 단지 주변에 초등학교 부지가 계획돼 있다. 분당선 망포역도 인접해 대중교통 이용도 수월할 전망이다.

    이처럼 건설사들도 올 하반기 주택경기가 좋지 않자 분양을 미루는 상황에서도 도시개발구역 내에서는 예정대로 분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성남시 분당구 성남대장도시개발사업지구 내에 836가구 규모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를 11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총 92만㎡ 규모의 미니 신도시로 조성되는 판교 대장지구내 첫 분양 아파트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은 다음달 경기도 화성시 병점지구에 '병점역 아이파크 캐슬'을 분양한다. 지하철 1호선 병점역을 중심으로 개발되는 '병점복합타운'과 인집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가 점차 강화되면서 비교적 규제에서 자유로운 도시개발지구가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이런 풍선효과로 좋은 청약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