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베트남서 '그랩'과 경쟁야놀자, 말레이·태국 등서 숙박앱 사업 구상 중
  • ▲ ⓒ 배달의민족, 야놀자
    ▲ ⓒ 배달의민족, 야놀자

    O2O 업계가 동남아시아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각 업체는 최근 높아진 동남아의 소비수준 등을 기회로 관련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동남아가 국내에 비해 O2O 사업 관련 규제가 적다는 점도 유리하다.

    배달의민족은 현재 베트남 시장 진출을 준비 중 이다. 최근엔 현지 사업을 위해 베트남 호찌민에 10명 규모의 태스크포스(TF)팀을 파견했다. 사업팀은 배민 특유의 기업 이미지와 현지 시장 환경을 결합한 사업 계획 마련에 착수했다.

    배민은 현지에서 동남아 토종 기업인 그랩과 경쟁하게 된다. 호출형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랩은 지난 5월부터 ‘그랩푸드’라는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는 차량공유 사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일반 이륜차 운전자가 음식을 배송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재 배민은 베트남 현지 특성을 반영한 사업 계획을 마련 중이다. 현지 주요 교통수단이 오토바이라는 점, 대부분의 음식점이 배달 사원을 두고 있지 않는 점에  착안해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배민라이더스’와 유사한 사업도 구상해 볼 수 있다.

    배민라이더스는 배민 자체 기사들이 배달원을 두지 않은 음식점의 배달을 대행해 주는 서비스다. 배민 측은 현지 파견팀의 시장 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후 서비스 론칭 시기를 확정할 계획이다.

    숙박 O2O 야놀자도 동남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7월엔 현지 숙박 예약 서비스를 운영하는 젠룸스에 약 170억원을 인수 조건으로 투자했다.

    젠룸스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폴, 태국 등 동남아 주요 5개국에서 숙박 예약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야놀자 측은 원하는 시기에 젠룸스 지분 100%를 가져올 수 있다.

    야놀자는 동남아 관광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중국, 일본, 유럽 등 이미 관광 관련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국가보다 성장성이 짙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야놀자는 앱을 통한 숙박, 액티비티 예약 등 국내와 비슷한 형태의 사업을 현지에서 구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국가의 생활 수준 향상, 국내와 비슷한 시장 환경 등을 기회로 삼아 관련 업계가 동남아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면서 “동남아의 경우 O2O 산업 관련 규제가 적어 국내에 비해 비교적 사업이 수월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