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등 지방 집값 상승 불구… 하반기 약세 지속지역경기 침체 속 입주물량 적체까지… "집값 반등 안갯속"
  • ▲ 부산 중구 영주동 아파트단지 전경. ⓒ연합뉴스
    ▲ 부산 중구 영주동 아파트단지 전경. ⓒ연합뉴스
    부동산 규제에도 전국 집값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부산·울산·경남 등 이른바 부울경 지역은 기반 산업 침체와 신규주택 공급 증가 등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입주물량도 대거 적체돼 있어 집값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는 전월보다 0.31% 증가했다.

    매물 부족을 겪고 있는 서울을 비롯해 개발호재가 기대되는 인천·경기 등 수도권의 집값이 상승기조를 이어간 영향이다.

    이 외 지방 대부분도 올 들어 매매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집값 상승 흐름에 편승하고 있다.

    부동산114 집계 결과 올 3분기 대구의 3.3㎡당 평균 시세는 953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 900만원보다 5.86% 올랐다. 이어 △대전 3.17% △강원 2.50% △전남 2.13% △충남 1.63% △광주 1.60% △전북 1.27% △경북 1.22% △충북 0.56% 순이다.

    반면 울산의 평균 시세는 825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 841만원보다 1.96% 하락했고 경남과 부산도 각각 1.84%, 0.34% 감소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이 기간 부울경을 제외하고 집값이 떨어진 곳은 제주가 유일했다.

    이는 해당 지역의 기반 산업인 조선, 자동차, 기계부품업 등의 불황 장기화가 고용불안으로 이어지면서 부동산시장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선업 등의 불황으로 산업·고용위기 지역으로 지정된 부산·울산·경남의 기술보증기금 신규보증 규모가 해마다 줄고 있다"며 "아직도 보증을 받지 못한 중소기업들이 지역에 많아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산의 지난달 미분양 물량은 3111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720가구보다 네 배 이상 늘었고 울산도 15.5% 증가한 1007가구에 육박했다. 경남은 지난해 8월부터 줄곧 1만가구 이상의 미분양을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부울경 지역의 내년 입주물량도 대거 적체돼 있다는 것이다.

    부울경 지역의 내년 상반기 예정 입주물량은 3만3701가구로, 올 상반기 2만9042가구보다 16.0% 많다. 전국 물량이 19만4126가구에서 17만7781가구로 8.42%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올해 공급물량도 5만863가구로, 전국 전체의 14.6%를 차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도 좋지 않다. 부산의 이달 HOSI 전망치는 59.3으로, 지난달 80.6보다 21.3p 하락했다. 이는 6대 광역시 중 최저치다. 경남도 18.4p 하락한 56.6에 머물렀다. HOSI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입주여건이 어떤지 조사해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수치가 100을 넘으면 입주여건이 좋다는 응답자가 많은 것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팀장은 "주택사업자를 중심으로 입주경기 전반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면서 전국적인 입주여건 악화가 전망된다"며 "특히 부울경 지역은 이달에도 전체 물량의 18%가 집중된 만큼 예비입주자를 위한 지원 강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