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수 작년보다 7% 늘었지만 신용카드 씀씀이 4.5% 증가 그쳐中 사드보복 전인 2016년 관광지출의 74% 수준… '한한령' 언제 풀리려나
  • ▲ 상반기 국내 관광 분야 외국인 신용카드 지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4.5% 증가했다.ⓒ한국문화관광연구원
    ▲ 상반기 국내 관광 분야 외국인 신용카드 지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4.5% 증가했다.ⓒ한국문화관광연구원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일 년 전보다 7% 늘었는데도 이들의 신용카드 씀씀이는 4.5% 증가에 그쳐 평창동계올림픽 관광 특수는 사실상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외국인 관광객 수는 722만 명으로 2017년 상반기(675만 명)보다 늘었으나 관광 지출 증가율은 관광객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신용카드 업계 점유율 1위인 신한카드사에서 제공받은 상반기 외국인 신용카드(VISA 등 5개사) 지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관광 분야 외국인 지출액(3조 1661억원)은 2017년 3조 307억 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보복에 따른 방한 금지령이 내려지기 전인 2016년 외국인 관광 지출 4조 3000억원의 74%에 그쳤다.

    또 외국인의 면세점‧특급호텔 지출액은 오히려 일 년 새 각각 28%, 9% 감소했다.

    상반기 외국인의 면세점 지출액은 4853억원으로 일 년 전보다 28% 줄었고 2016년(7583억원) 대비 64%에 그쳤다. 같은 기간 외국인 특급호텔 지출액은 5780억원으로 일 년 전보다 9% 줄었고, 역시 2016년(9990억원)의 60%에 머물렀다.

    이외에도 상반기 한식(-7%), 할인점‧편의점(-6%), 유흥(-19%) 분야에서 외국인 지출이 각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의 국적별 국내 관광 지출액은 ▲중국 1조 3758억원 ▲미국 5091억원 ▲일본 3290억원으로, 중국인 씀씀이가 총 매출의 44%에 달한다.

    관광업의 중국인 의존도가 큰 상황에서, 중국인 관광 지출이 2016년 2조 8200억 원 이후 2년 연속 감소해 관광업계 한한령(限韓令) 한파가 여전한 실정이다.

    중국 정부는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2016년 7월 한한령을 내려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했다가 올해 베이징·상하이 등 일부 도시에서 이 조치를 해제했다. 그러나 한한령이 아직 완전히 풀린 건 아니어서 관광업계는 안심하긴 이르다는 반응이다.

    관광연구원 관계자는 "상반기 외국인 신용카드 지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한 것은 지난해 한‧중 사드 배치라는 국가적 이슈로 인해 전반적으로 카드 지출이 감소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