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 전년 대비 절반 감소… 단체관광 금지 영향면세점도 직격탄…롯데면세점 1~3분기 영업이익 88%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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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이 본격화된 지 1년이 지났지만 관광·면세점·화장품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업계의 고통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4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416만9353명으로 2016년의 806만7722명보다 48.3% 감소했다. 단체관광이 전면 금지됐던 영향에 따른 것이다.
여행수지 부진으로 지난해 서비스수지는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사드보복으로 중국 관광객이 전년보다 400만명가량 줄어들 경우 약 5조원의 손실이 생기는 것으로 추산했다. 한은은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사드 충격으로 경제성장률이 0.4%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과 산둥성에 한해 한국 단체관광이 일부 허용됐지만 중국인 관광객은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1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30만512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 줄었다. 베이징과 산둥성 외에는 아직 단체관광이 금지돼 있고 베이징과 산둥성도 인센티브(포상) 관광이나 크루즈 관광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면세점 업계도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끊기면서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시내면세점은 매출의 약 80%를 중국인 구매가 차지할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액은 128억 달러 규모였다. 전년 106억 달러보다 20.8% 증가한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국내 주요 면세점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1%대 중반 수준으로 약 4%였던 전년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면세점 실적도 부진했다.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1∼3분기 매출액은 3조9896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3% 감소했으며, 이 기간 영업이익은 87.8% 급감한 350억4000만원이었다.
신라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3조5719억원으로 전년보다 7.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85억원으로 25.8% 감소했다.
사드 사태는 화장품과 식품업계에도 타격을 줬다. 한국 화장품 수출에서 중국으로의 수출 비중은 40%에 육박한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면세 구매도 전체 판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6조291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의 매출은 2.9% 증가해 6조270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의 중국 판매는 23.4%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여전히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지만, 전년에 비하면 성장세가 둔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