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정기임원인사서 여성 부사장 2명 배출처음으로 내부 출신 여성 부사장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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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올해 정기임원인사를 앞두고 직원들에게 한 말이다. 여성인재들이 유리천장을 깨고 그룹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본보기가 될 여성임원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CJ가 최근 실시한 2019년 정기임원인사에서 회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그룹 내부 출신 여성직원을 부사장 직급으로 발탁됐다. 이는 이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리더십, 성과 면에서 그룹 여성인력들의 귀감이 될 여성임원을 적극 발탁하라"고 주문한 뒤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각 사업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여성들을 승진시켰다.
지난해 상무로 입사해 부사장 직급으로 승진한 손은경 본부장과 2004년 시니어연구원(과장)으로 입사한 김소영 소장이 그들이다. 손 본부장은 비비고의 글로벌 진출을 진두지휘했고, 김 소장은 바이오 사업의 기술개발 혁신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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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관계자는 "지금까지 외부에서 바로 임원으로 영입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이번에는 내부 승진을 통해 부사장까지 오른 것이라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여성 승진 임원은 총 10명으로 전체 승진자의 13%를 차지했다. CJ제일제당의 이주은 상온 HMR 마케팅담당, 오지영 식품연구소 전문 임원, CJ ENM의 김제현 미디어사업부문 채널사업부장, 한승아 주식회사 가치경영담당 등 여성 4명은 신임임원으로 발탁됐다.
지금까지 유통업계에서는 여성인 오너가 자녀가 경영 일선에 나서는 경우는 있었지만, 전문경영인으로 승진하는 사례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초 롯데그룹이 처음으로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하는 등 여성 경영인이 늘어나는 추세다.
CJ의 경우, 이재현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이 대표적 여성리더로 활약했다. 이 부회장은 "2020년 그레이트 CJ 달성을 위해 여성리더들이 유연함과 오픈마인드, 소통 능력 등의 강점을 발휘해달라"며 여성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 이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상황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CJ가 여성들이 많이 일하는 회사인 만큼, 일반 직원의 성비는 대부분 균형을 이루고 있으나 임원의 경우 여성 비중이 크지 않다는 아쉬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이 회장이 "여성임원을 적극 박탈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이번 인사에도 반영된 것이다. CJ는 이번 인사를 기점으로 앞으로 여성임원들이 더 많이 배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부 여성 인력풀이 많아짐에 따라 승진 기회도 많아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CJ는 여성 인재가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조직문화와 근무환경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앞으로도 '월드베스트 CJ' 비전 달성을 위해 지속적인 조직문화 혁신으로 구성원들이 업무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부터는 '일과 삶의 균형'이 가능하도록 '인사문화혁신 심화방안'을 본격 시행했다. 여기에는 생후 3개월까지 1일 2시간 단축 근무가 가능한 '신생아 돌봄 근로시간 단축제'와 초등학교 입학 자녀를 둔 임직원은 최장 1년 간 1일 1시간씩 단축근무를 할 수 있는 '자녀입학 돌봄 근로시간 단축제' 등이 포함돼 있다.
또한 난임 시술을 받는 여성 임직원이 7일간 최대 연 6회까지 사용할 수 있는 '난임휴가(유급)' 제도와 함께 임신 중 건강상의 이유로 일을 쉬어야 할 경우 최대 10개월까지 분할 사용이 가능한 '임신휴직(무급)'도 신설했다.
재계 관계자는 "보통 남성은 퇴사율이 직급마다 고르게 분포돼 있는 반면, 여성은 퇴사율이 사원, 대리 등 낮은 직급에서 가장 높다"며 "여성 직원들이 이 시기에 회사를 그만두지 않고 잘 다닐 수 있도록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