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것이 새로웠다. 외부 디자인부터 내부 인테리어, 자율주행, 주행감까지 어느 하나 평범한 게 없었다. 테슬라 전기차 모델S P100D 이야기다.
지난 달 30일 테슬라 청담 스토어에서 경기도 포천을 오가며 모델S를 시승했다. 짧은 시간내 자동차의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포천으로 갈때는 국도를 이용했으며 청담스토어로 돌아올때는 포천~구리 고속도로를 이용했다. -
차를 시승하기 앞서 도어 손잡이가 없어 우선 당황했다. 스마트키를 누르자 손잡이가 튀어나왔다. 차를 탑승한 이후 브레이크를 밟자 바로 시동이 걸렸다. 전기차 답게 시동이 걸렸음에도 소음과 진동은 없었다.
기어조작은 핸들 오른쪽 레버를 통해 가능하다. 중립, 후진, 전진 기어를 레버를 위아래 조작하는 것으로 조정할 수 있으며 파킹은 레버 끝을 살짝 누르면 된다. -
-
차에 탑승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큼지막한 대형 디스플레이였다. 모델S에 장착된 1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는 마치 태블릿PC를 연상케 한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네비게이션, 차 내부 온도, 주행모드, 선루프 등 모든 조작이 가능하다.
청담스토어를 출발해 남양주를 거쳐 포천으로 올라가는 국도에서 자율주행시스템을 켜봤다. 핸들 왼쪽에 조작 레버가 위치해 한손 운전시 왼손으로 운전하는 기자의 운행습관에는 딱 맞는 위치였다. 운전중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손쉽고 오토파일럿을 끄고 킬 수 있었다.
테슬라 자율주행시스템인 오토파일럿은 차선유지, 앞차간 거리 조절 등이 자율적으로 이뤄진다. 지금까지 여러 브랜드의 차들을 시승하며 자율주행시스템을 경험해봤지만 모델S가 가장 뛰어났다.
시승해 본 차 중 몇몇 차량은 운행중 차선 가운데를 똑바로 가지 못하거나 갑작스레 앞차가 끼어들 경우 반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 불안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모델S의 경우 자율주행기능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것은 물론 앞차와의 간격조절이 일반 운전자가 운행할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까운 거리까지 유지되기 때문에 복잡한 시내에서도 사용에 불편함이 없었다.
정차 후 시간이 오래 흘러도 출발할 때 액티브크루즈컨트롤(ACC)이 바로 작동하는 것도 오토파일럿의 가장 큰 장점이다. ACC를 장착한 일부 차량의 경우 정차후 일정시간이 지나면 ACC가 해제되면서 운전자가 엑셀을 밟고 다시 ACC 기능을 조작해 시스템을 켜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모델S의 경우 시내에서 신호에 걸려 오랜시간 정차하더라도 앞차가 출발하면 바로 오토파일럿이 작동돼 자동으로 출발이 가능하다.
오토파일럿의 진가는 평소 이용하는 도로를 달리면서 새삼 다시 느끼게 됐다. 평소 기자는 동부간선도로를 자주 이용하는데 정체구간이 길고 심해서 운전 중 피로감이 심하다. 하지만 모델S로 같은 도로를 운행하면서 완전히 다른 느낌을 받았다. 오토파일럿을 키고 도로를 운전하니 도로가 막히더라도 별다른 조작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피로감이 덜했다.
기존에는 거북이 걸음을 반복하는 구간을 운전하면서 엑셀과 브레이크를 쉴새없이 조작해야 했으나 모델S를 운행할때는 핸들에 손을 가볍게 얹은 채 전방만 주시하면 알아서 목적지까지 갈 수 있었다. -
자율주행 뿐 아니라 가속능력도 발군이었다.
포천에서 청담스토어로 돌아오는 길에 한적한 도로에서 스포츠모드를 켜고 엑셀을 꾹 밟아봤다. 몸이 뒤로 젖혀지면서 차가 앞으로 튀어나갔다. 계기판을 보니 속도가 100km/h를 금방 넘어갔다. 고속 주행에도 주행감이 안정적이어서 계기판을 보지 않는다면 현재 속도를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전기차임에도 긴 1회 충전주행거리도 장점 중 하나다. 모델 S P100D는 1회 충전주행 거리 424㎞이다. 이날 4시간 가량 120km거리를 운전한 이후 남은 배터리 잔량을 보니 64%가 남아있었다. 주행모드를 스포츠, 루디클로스 등 으로 설정해 달린 것을 감안하면 연비도 뛰어났다. 회생제동시스템도 끄고 운전했기 때문에 컴포트모드와 회생제동시스템을 켜고 운행한다면 더 높은 연비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단점도 있다.
우선 가격이다. 모델S P100D 판매가격은 국내에서 1억7000만원이 넘는다. 일반적으로 사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그리고 운전자 시트가 딱딱해 장거리 운행 이후 다소 불편함도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