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악재 뚫고 코스피 4909 마감…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 신용융자 잔액 29조 육박 '사상 최대', 삼전·현대차 '빚투' 집중 '알테오젠 쇼크'에 코스닥 2.5% 급락 … 과열된 레버리지 투자에 변동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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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유럽이 그린란드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4900선을 다시 탈환하며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수의 화려한 귀환 뒤편에는 사상 최대치로 불어난 신용융자 잔액이라는 '뇌관'이 자리 잡고 있어, 변동성 장세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 "악재는 없다" 코스피, 4900선 안착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18포인트(0.49%) 상승한 4909.9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등락을 거듭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으나, 장 막판 매수세가 유입되며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 수준에 근접했다.

    이날 시장은 유럽연합(EU)과 관련된 그린란드 인수 갈등 등 대외적 불확실성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비웃듯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수급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394억 원, 기관이 3219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개인은 차익 실현에 나서며 9965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전일 대비 14.61% 폭등한 54만9000원을 기록하며 '자동차 대표주'의 위력을 과시했고, 삼성전자 역시 2.82% 오른 14만9300원에 마감하며 지수 방어의 일등 공신이 됐다.

    ◇ 빚내서 달리는 개미들 … 신용잔액 30조 육박 '경고등'

    문제는 이 같은 상승장이 빚을 내 주식을 사는 '빚투' 위에서 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최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8조 9337억 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며 30조 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특히 최근 주가가 급등한 대형주를 중심으로 빚투가 쏠리고 있다.

    현대차는 올 들어 주가가 급등하면서 신용잔액이 2주 만에 45% 급증해 4144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신용잔액이 1조 8872억 원으로, 지난해 6월 대비 126%나 폭증했다. SK하이닉스는 투자경고종목 지정 해제 이후 다시 1조 3108억 원 규모로 신용잔액이 늘어났다.

    증권가에서는 신용거래가 단기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주가가 하락할 경우 반대매매(강제 처분) 물량이 쏟아져 낙폭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 코스닥은 '비명' … 알테오젠 쇼크에 2.5% 급락

    코스피의 질주와 달리 코스닥 시장은 '빚투'의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주며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5.08포인트(2.57%) 하락한 951.29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1위인 알테오젠이 로열티율 관련 전망치 실망감 등에 휩싸이며 20% 넘게(-21.41%~-22.35%) 폭락한 것이 결정타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홀로 9,561억 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2654억 원)과 기관(-6610억 원)의 거센 매도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5000포인트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신용거래가 급증했다는 것은 시장이 그만큼 작은 충격에도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라며 "단기 과열 국면에서의 레버리지 투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78.1원)보다 6.8원 내린 1471.3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