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발주 증가 및 통계적 반등 효과로 상승70선 불과… "여전히 부진한 상황 이어지고 있어"
  • ▲ 건설경기 BSI 추이. ⓒ건설산업연구원
    ▲ 건설경기 BSI 추이. ⓒ건설산업연구원

    10월 건설기업들의 경기 체감지수가 70선을 넘어서면서 9월에 비해 다소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전히 기준치인 10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인 만큼 건설기업들의 어려움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0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9월보다 8.9p 상승한 76.8을 기록했다.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음을 의미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8.27대책과 9.13대책 등 정부의 잇단 규제로 CBSI는 8월(67.3)과 9월(67.9%) 2개월 연속 60선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 매우 부진했다.

    10월 지수가 다소 회복한 것은 가을철 발주가 증가하는 계절적 영향 때문이라는 것이 건산연 측 분석이다. 다만 통상 전월대비 3~5p 정도 상승하는 게 일반적인 반면 올해는 이보다 좀 더 큰 폭으로 지수가 상승했다.

    박철한 부연구위원은 "10월 지수가 큰 폭으로 오른 이유는 8월과 9월 부진에 따른 통계적 반등 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하지만 10월 CBSI는 올 들어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인데다 지수 자체도 70선 중반에 불과해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형기업이 전월보다 8.3p 상승한 83.3을 기록했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도 각각 한 달 전에 비해 13.9p와 3.9p 오른 81.4와 63.9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서울 기업과 지방 기업이 각각 한 달 전보다 12.7p와 4.8p 상승한 86.5와 65.9를 기록했다. 다만 지방기업 지수는 60선에 머무르면서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고 건산연 측은 지적했다.

    11월 전망치는 10월 실적치보다 2.0p 하락한 74.8로 예상됐다. 그만큼 건설기업들이 11월 상황을 더 나쁠 것으로 예측한다는 것이다.

    박 부연구위원은 "통상 7~8월에 지수가 하락했다가 12월에 근접할수록 상승하는데, 올해의 경우 10월에 이어 11월에도 70선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으로 80선을 넘어섰던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