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전국 6개단지 분양…고작 1곳 '완판'상반기 공급한 2곳 '소수점대' 청약경쟁률 재무건전성 '빨간불'…주택수익 96.2% '뚝'유동부채 '1508억→3287억'…117.9%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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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평가순위 45위인 중견건설사 대광건영이 연이은 아파트 분양실패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전국에서 6개단지를 분양했으나 완판단지는 고작 1곳에 불과하다. 가뜩이나 주택사업 수익률이 좋지 못한 가운데 5개단지가 연달아 미달되며 매출과 영업이익도 바닥을 쳤다.2일 청약홈에 따르면 대광건영은 지난 2월과 6월 각각 '평택 브레인시티 대광로제비앙 그랜드센텀'와 '동래사적공원 대광로제비앙' 2개단지를 분양했다.그결과 평택 브레인시티 대광로제비앙 그랜드센텀은 1070가구 모집에 640명이 청약을 접수해 평균경쟁률 0.59대 1에 그쳤다.부산에서 선보인 '동래사적공원 대광로제비앙'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957가구 모집에 936명만 청약을 신청하면서 청약경쟁률 0.97대 1을 기록했다. 심지어 전용면적 84㎡에만 청약이 몰리면서 이외 136㎡·145㎡·151㎡·213㎡·220㎡ 타입은 전부 미달됐다.대광건영 미분양문제는 올해 뿐 아니다. 지난해 분양한 4개단지 가운데 3곳이 미달됐다. 이들 단지중 일부는 현재까지 선착순계약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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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적체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재무건전성에도 비상등이 켜졌다.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지난해 대광건영 매출액은 5874억원, 영업이익은 206억원으로 직전년도에 비해 각각 14.5%‧70.2% 줄었다. 분양수익이 쪼그라든 것이 매출액과 영업이익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지난해 분양수익은 고작 27억원으로 전년도 713억원과 비교하면 96.2% 감소했다.반면 같은기간 유동부채는 1508억원에서 3287억원으로 117.9% 뛰었다. 유동부채 항목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단기차입금이다. 대광건영은 운전자금 명목으로 산업은행‧하나캐피탈을 비롯해 계열사인 로제비앙건설에서 자금을 조달했다.이로인해 직전년도 40억원에 불과했던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1590억원으로 3875%가 증가했다. 단기차입금이 대폭 늘어나면서 유동비율도 반토막났다. 같은기간 348%였던 유동비율은 175%까지 감소했다.장기차입금 역시 41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172억원으로 185% 뛰었다. 이렇게 총차입금 규모가 약 2800억원에 달하는 가운데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369억원으로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더불어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557억원에서 지난해를 기점으로 마이너스(-) 1228억원으로 바뀌었다. 영업활동과정에서 들어온 현금보다 빠져나간 현금이 더 많다는 얘기다.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분양한 단지들 대부분 미달이 발생하면서 대광건영 부담이 커졌다. 문제는 미달물량을 털어낼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점"이라며 "최악의 경우 악성미분양으로 남아 대광건영 재무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이어 "올해 분양한 단지 두곳도 미달이 발생하면서 걱정거리만 더 늘어났다"면서 "주택사업외 다른 사업부문이 없는 대광건영 입장에서 진퇴양난인 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