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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프레시웨이의 계약재배로,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햇반'에도 자부심이 생겼습니다. 다른 지역 가서 햇반을 사먹으면서도 우리 조합원들이 함께 이뤄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익산시 황등면에서 벼농사를 짓는 서상원(50) 황등농협 영농조합장은 지난 2일 수확을 끝낸 쌀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서 영농조합장은 "계약재배를 실시하기 전에는 제값을 받기는커녕, 가을에 재배한 쌀을 절반도 판매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며 "하지만 계약재배를 시작한 후부터 판로 걱정이 없어 안정적인 소득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가 익산시와의 계약재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해는 지난 2016년부터다. 익산시는 국내 4대 쌀 생산지로 유명한 곳으로 이 지역 전체 농가의 90%는 벼농사로 생계를 이어간다. 과거에는 벼농사만 잘 지어도 ‘부자’ 소리를 듣는 일이 빈번했지만 쌀 소비가 줄면서 상황은 어려워졌다.
서 영농조합장은 "농사라는 것은 농산물을 팔아야 돈이 되는 건데, 80kg 기준 12만원대까지도 떨어지는 등 값이 정말 형편없어지면서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지까지 생각했다"며 "판로 구축이 안 되다보니 정말 힘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CJ프레시웨이와의 계약재배를 인연으로 이 지역의 농가들은 한시름 걱정을 덜게 됐다. CJ프레시웨이가 지난 2016년 익산시 황등면에서 계약재배를 통해 구매한 쌀은 약 1600톤. 그리고 이듬해인 2017년, CJ프레시웨이는 이전 해보다 130% 이상 구매량을 늘려 약 3700톤을 사들였으며, 올해에는 1만톤을 목표로 더욱 많은 농가와의 상생 활동에 주력한 결과, 8000여 톤에 달하는 쌀을 구매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익산시에서 한 해동안 출하되는 쌀의 약 5%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익산시에서 공공비축을 위해 수매하는 물량인 7500여 톤을 상회하는 규모다.
서 영농조합장은 "CJ프레시웨이가 계약재배로 농산물을 전량 수매해주니까 황등농협 조합원들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CJ프레시웨이와 손을 잡은 농가들은 판로 걱정없이 농사일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된다. CJ프레시웨이가 수매한 쌀은 CJ제일제당의 대표적인 가정간편식 제품인 ‘햇반’을 제조하는 데 사용된다. -
처음부터 CJ프레시웨이와 황등농협의 계약재배가 수월했던 것은 아니었다. 서 영농조합장은 "첫 해는 매뉴얼이 없어 보람찬(햇반에 이용되는 쌀) 벼의 특성을 알아도 토질, 기후가 지역마다 다 다르다보니 소득이 크지 않았다"며 "차차 황등농협에서 토양을 분석하고, 시행착오를 통해 '이렇게 해야 더 좋다'는 점을 알 수 있어서 CJ가 요구하는 양질의 쌀을 납품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지역도 쌀 재배를 하지만 황등농협은 미질이 좋고 다수확종을 통해 소득을 높여주고 전량 소진해 주니까 농민들이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것 같다"며 "황등농협이 다양한 방법으로 (농업인들과 기업의) 가교 역할을 해주다보니 농업인들과 서로 신뢰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등농협이 공동미곡처리장(RPC)에 시설 증축 등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농업인들이 더욱 농협을 신뢰해 양질의 벼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2016년 12월 준공된 황등농협 RPC 제2공장은 CJ프레시웨이가 제안, 황등농협이 고민을 거듭하다 조합원들의 농작물을 수용하기 위한 필요성이 느껴져 탄생한 모두의 합작품이다. 서 영농조합장은 "경영에 있어서 돈 들어가는 일은 안 하려고 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황등농협은 농산물 처리에 차질이 없도록 RPC를 확장하고 증설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농협이 일을 다 하고 조합원들은 따라가는 것이 아닌, 농협이 조합원들이 재배한 농작물을 다 수용해주는 등 상호 신뢰 관계가 구축됐다"고 전했다.
서 영농조합장은 또 "농협과 농업인들의 신뢰만큼 CJ프레시웨이와도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CJ와 계약재배가 유지되지 않으면 익산시 농가 전체는 대혼란이 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조심스럽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CJ프레시웨이와 황등농협, 농업인들의 신뢰가 깨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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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과 황등농협, 황등농협과 CJ프레시웨이의 상생 경영이 결국 우리 쌀의 품질을 높이는 선순환의 고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김우성 황등농협 RPC 대리는 "개인이 하기에는 까다로운 육묘 등의 관리를 RPC에서 진행하고, 농작물을 전량 소진하는 등 농업인과의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CJ프레시웨이는 꾸준한 RPC 시설 관리는 물론이고 품질혁신팀 등에서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등 지속적인 정보 공유를 통해 안정적인 농작물 수급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