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이나 도로 등의 교통 개발호재는 부동산시장에서 '돈'으로 통한다. 그만큼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다. 교통여건이 개선되면 출퇴근 시간을 줄여 여가시간에 사용할 수 있고 지하철역 주변으로 발달하는 편의시설을 누리기도 편리하다.
6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스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및 분당, 일산 등의 신도시에 거주하는 만 19~59세 기혼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중복응답 가능)한 결과, 현재 거주지역을 선택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한 요소는 교통편이 50.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주택가격 46.5% △마트·백화점 등 생활편의시설 34.3% △회사와의 거리 32.9% 등으로 조사돼 교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 철도노선이나 도로망 개통은 수요자들이 집을 마련할 때 생각하는 가장 중요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특히 개통 이후에 인구유입, 주변 개발 등 개통에 따른 편의 향상으로 주거만족도도 높을 뿐만 아니라 집값이 꾸준히 오르는 경우가 많아 향후 아파트 자산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교통여건이 개선되면서 집값이 상승한 지역은 교통이 불편한 대표 지역으로 꼽혔던 경기 광주시를 들 수 있다.
2014년 7월 분양한 'e편한세상 광주역 2단지'는 1순위 청약경쟁률이 2.6대 1에 그칠 정도로 높지 않았다. 하지만 2016년 9월 경강선이 개통된 이후에는 역 주변 집값이 크게 올랐다.
이 단지 전용 84㎡A는 지난 3월 5억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분양가 3억4600만원에 비해 1억5400만원 오른 가격으로 전철 개통이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1순위 평균 경쟁률 184대 1로 올해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1순위 경쟁률을 기록한 '동탄역 유림노르웨이숲' 역시 동탄역과 삼성역을 잇는 GTX 개통 예정 호재가 수요자들의 많은 관심을 끈 것으로 분석된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실장은 "현재 교통여건이 좋은 대부분 지역들은 이미 주택가격에 그 가치가 반영돼 있어 가격이 높다"며 "가성비 높은 지역을 선택하기 위해선 현재 교통은 다소 불편하지만 앞으로 여건이 개선되는 지역 분양을 노려볼만하다"고 말했다.
◇'교통 프리미엄' 누리는 신규 분양단지는
동원개발은 이달 인천 영종하늘도시 A31블록에 '영종하늘도시 동원로얄듀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3층, 6개동, 전용 74~84㎡ 총 420가구다. 단지 인근에는 중구 중산동~서구 청라동을 잇는 총 4.66㎞의 제3연륙교 착공이 2020년 예정돼 있다.
또 인천시가 지난 3월 '원도심 부흥 프로젝트'에서 밝힌 제2공항철도, 국토교통부·서울시·공항철도㈜가 함께 추진 중인 공항철도-수도권지하철 9호선 직결 등이 검토 중에 있어 이 사업들이 가시화될 경우 더욱 큰 교통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미건설도 이달 인천 서구 당하동 검단신도시 AB15-1블록에 '검단신도시 우미린 더퍼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13개동, 전요 74~84㎡ 총 1268가구로 구성된다. 단지 가까이에 인천1호선 검단연장선 신설역이 2024년 개통될 예정이다.쌍용건설도 11월 인천 부평구 산곡동 일원에서 산곡 2-2구역을 재개발하는 '부평 쌍용예가 플래티넘'을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 39~119㎡ 총 811가구 중 408가구가 일반분양 분이다. 부평구청역과 석남역을 잇는 지하철 7호선 연장선 중 산곡역(가칭)이 2020년 개통될 예정이다.
경기도시공사는 12월 GS건설과 함께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B3블록에 '다산신도시 자연&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 지상 28~29층, 7개동, 전용 74~84㎡ 총 878가구다. 단지 인근에 지하철 8호선 연장선 다산역(가칭)이 2023년 완공 예정으로, 빠른 강남 출퇴근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