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후 14% 뛰어… 강남3구 상회실거래가도 1~2억 '껑충'
  • ▲ 6월 지방선거 이후 강남·북 아파트가격 상승률. ⓒ경제만랩
    ▲ 6월 지방선거 이후 강남·북 아파트가격 상승률. ⓒ경제만랩

    서울 강북은 여전히 강남에 비해 집값이 저렴하고 격차도 크다. 단순 한강의 북쪽에 위치해 있는 마포와 용산, 성동구는 '마용성'이라 불리며 위세를 드러내고 있지만 그 외 강북에 위치한 집들은 강남과 비교하면 상당한 격차가 있다.

    7일 경제만랩에 따르면 실제로 강남은 교통과 문화, 교육, 보육 등 생활 인프라에서 강북과 월등한 차이를 보였다.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이 국정감사에 공개한 자료를 보면 학교와 학원 등 교육관련 업체는 강남구(3765개)에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서초구 2439개, 송파구 2287개가 뒤를 이었다. 병원·사회복지시설 등 보건업·사회복지업체와 예술·스포츠와 관련된 업체도 강남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생활 인프라 영향으로 아파트 중위가격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강남 중위 아파트 가격은 10억원을 돌파했지만, 강북은 5억8000만원 수준으로 5억원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강남-북 갭을 줄이기 위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강북 우선 투자'를 외치고 있다.

    실제 박 시장은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생활을 하면서 '강북 우선 투자 추진 정책'을 열었다. 오패산 미아동의 경사로에 모노레일을 설치하고 시립 어린이병원·청소년 소극장 문화공간·파인트리 사업 등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강남 핵심 지역에 위치한 SH공사 인재개발원, 서울연구원 등을 강북으로 이전하겠다고도 밝혔다.

    교통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높였다. 우이신설 연장선, 면목선 등에 재정을 투입해 조기 착공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기류에 한동안 소외됐던 강북 아파트가격도 꿈틀거리고 있다.

    경제만랩이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본 결과 6월 지방선거 이후 강북 아파트가격 상승률은 11.2%로 나타났다. 반면 강남 아파트가격은 9.88% 오르는 데 그쳤다. 강북이 강남 아파트가격 상승률을 앞지른 것이다.

    그 중에서도 박 시장이 옥탑방 생활을 했던 강북구의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강북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1670만원 수준이었으나, 10월에는 1917만원으로 올라 14.7%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강남구는 6.74%, 서초구 10.0%, 송파구 7.56% 상승률을 보였다.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한 '두산위브 트레지움' 전용 114㎡는 지난 6월 6억45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10월에는 8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4개월 새 1억6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SK 북한산시티' 전용 84㎡도 지난 6월까지만 하더라도 3억9200만원 수준이었지만 3개월 만에 5억5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강북은 강남에 비해 교통이나 주거, 교육환경이 좋지 않아 외면 받던 지역"이라며 "박 시장의 '강북 우선 투자'라는 균형발전정책으로 강북의 입지는 갈수록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