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문건 공개… 삼성바이오 가치평가 위해 안진과 인터뷰한 내용 담겨안진, 증권사 보고서 평균값 가치평가… "금감원 신속히 감리 착수 해야"
  •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 후 언론에 삼성 내부 문서를 직접 공개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 후 언론에 삼성 내부 문서를 직접 공개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제일모직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분식회계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면서 금융감독원의 감리 착수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주고받은 내부문건이라고 주장하며 관련 문서를 공개했다.

    지난 2015년 8월에 작성된 해당 문건을 통해 박 의원은 삼성이 자체평가액 3조원과 시장평가액 평균 8조원 이상의 괴리에 따른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안진회계법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삼성은 삼정과 안진회계법인이 제일모직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자체평가금액 3조원보다 거의 3배인 8조원 이상으로 평가한 것이 엉터리 자료임을 알고도 국민연금에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진회계법인은 시중 증권사의 투자 리포트를 바탕으로 6개 증권사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 가치를 더한 다음에 6으로 나눠서 평균 8조원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박 의원은 금융당국에 신속한 후속 조치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금융당국이 이런 행위에 동원된 '증권사 보고서 평균값 가치평가'라는 평가 방식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분식회계 사건뿐만 아니라 삼성물산의 회계처리에 대해서도 금융감독원이 신속히 감리에 착수해 분식 회계 여부를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삼성 내부 문건을 공개하며 금융당국의 조속한 후속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박 의원의 주장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증선위에서 성실한 답변에 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