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제약이 8개월간 이어진 경영권 분쟁의 종지부를 찍고 주식거래 정상화에 한 발 더 다가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경남제약은 지난 9일 경상남도 의령군 본사에서 개최한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기존의 최대주주와 경영진을 몰아내고 신규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현재 최대주주인 이희철 전 경남제약 회장은 지난 2008~2013년 50억원 규모의 허위매출을 기재한 혐의로 2014년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 전 회장은 횡령·사기 혐의로 징역 3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경남제약은 이 전 회장의 법정구속 여파로 지난 3월 거래정지를 당한 바 있다.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신임 이사진 선임, 일부 사업목적 추가 등 정관 변경 등을 의결했다. 임시주총에는 의결 가능 주식수 1124만 8000주 중 41.1%인 461만 7000주를 보유한 516명의 주주가 참여했다.
이번 주총에서 선임된 신규 이사는 김주선 한샘도무스 전 대표이사, 최원준 인터비캐피탈(IntrerB capital) 대표이사, 정성훈 인베스트인 대표이사, 김상진 경남제약 경영지배인, 진현철 씨 등이다. 사외이사로는 추영재 중소벤처기업금융센터 상무, 김경배 하나은행 서초남금융센터지점장 겸 RM 등이 선임됐다.
주총 이후 이사회를 통해 경남제약의 대표이사는 김태현 전 대표이사에서 김주선 신임 대표이사로 변경됐다. 이는 김 전 대표이사의 사임에 따른 조치다.
새로운 이사진은 대부분 경남제약의 신기술투자조합 출자자들이 추천한 인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일스톤KN펀드는 경남제약의 제3자 유상증자에 참여해 170억원 규모를 투자하기로 했다. 유상증자가 완료될 경우 경남제약의 최대주주는 이 전 회장에서 마일스톤KN펀드로 바뀐다. 마일스톤KN펀드의 유상증자 납입일은 오는 14일이다.
오는 14일 경남제약은 한국거래소에 경영개선이행 완료 보고를 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는 해당 자료를 검토해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상장 폐지와 거래 재개 중 어느 쪽을 택할지 결정하게 된다.
경남제약은 거래 정상화가 되면 올해부터 본격화하기 시작한 중국 진출을 통한 반전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제약은 지난 1월 중국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중국 마케팅을 본격화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경남제약은 중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 기업 ‘징동닷컴’에 레모나의 첫 론칭을 진행했다.
지난달 19일과 20일에는 중국 북경 소재 중관촌 의학공정 전환센터(MTP)에서 열린 ‘제3차 북경 국제 의학 공학과 국제의약 인공지능 대회’에 참가해 북경한한생물과기유한공사와 1급 대리상 계약을 체결했다.
북경한한생물과기유한공사는 MTP와 ZIC(중관촌 국제 의약검험 인증센터)에서 투자한 합작회사로, 해외 우수제품을 수입해 중국 내에 유통·마케팅하는 기업이다. 경남제약은 북경한한생물과기유한공사의 1급 대리상이 보유한 대규모 판매망을 기반으로 중국 전역의 주요 매장에 레모나를 유통시킬 계획이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경영개선이행 완료 보고는 오는 14일까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경남제약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