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롯데지주 임시주총, 주주가치 제고 위한 자사주 소각 결의재계 “신동빈 회장, 롯데 경영 청사진 직접 밝힐 것”
  • ▲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달 5일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빠져나오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달 5일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빠져나오고 있다. ⓒ정상윤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임시 주주총회를 마친 후 조직안정 및 분위기 쇄신을 위한 새 그림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 경영 청사진의 첫 단추는 ‘임원인사’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주요 논의사항은 자기주식 소각을 위한 자본금 감소 승인이다.

    롯데지주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유한 자기주식 중 일부를 소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기존 주주의 주당 순자산가치와 주당순이익이 높아질 것이란 예측에서다.

    재계는 주주가치 제고 등이 신동빈 회장이 지난달 초 경영에 복귀한 이후 결정한 첫 사안인 만큼 주총을 마친 후 직접 관련 내용을 밝힐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공백기에 있었던 모든 현안을 파악했다”며 “임시주총에서 결정될 내용이 경영복귀 이후 첫 번째로 추진했던 사안인 만큼 향후 롯데가 나아갈 방향성을 직접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이 일선으로 돌아온 후 멈춰졌던 롯데그룹의 경영시계는 다시 움직였다.

    미래성장을 위해 향후 5년간 국내외 전 사업부문에 걸쳐 50조원 투자를 결정했다. 아울러 같은 기간 7만명을 고용하기로 했다. 우선 내년 채용 예정규모는 올해 보다 10% 늘어난 1만3000명이다.

    2년째를 맞이한 지주사 체제 안정에도 나섰다. 롯데지주가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유화사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유통과 식음료 업종에 편중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일각에선 신 회장이 제시할 ‘뉴 롯데’의 밑그림이 올해 임원인사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사규모는 200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롯데는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매년 200여명 규모의 임원인사를 실시해왔다.

    일각에서는 총수의 복귀에 따라 조기 임원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롯데 측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연말에 실시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내부 분위기를 수습하는 차원에서 조직안정에 무게 중심이 실릴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도덕성이 도마에 오른 인물은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수감생활을 마친 신동빈 회장은 앞으로의 임원평가와 기업운영에 도덕성을 우선순위에 놓을 것”이라며 “도덕성 논란이 제기되는 임원에 대해서는 CEO라도 과감하게 교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로 인해 갑질 논란을 일으킨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된다. 4년차를 맞이한 이 대표는 그간 하이마트의 호실적을 이끌었지만, 임기만료가 내년 3월인 점과 도덕성 논란 등으로 연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임원인사를 두고 많은 얘기가 오가고 있지만 아직 특정시기나 규모 등이 정해진 것은 없다”며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는 가늠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일본에서 귀국한 직후인 지난 15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구내식당에서 임직원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그는 종종 직원들과 식사를 하며 현장 분위기를 점검하는 등 ‘소통경영’에도 신경 쓰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