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 자문업계, 2018 핀테크포럼서 강조비대면 가입 허용기준 완화 요구도 나와
  • ▲ ⓒ 뉴데일리
    ▲ ⓒ 뉴데일리
    "한국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의 기술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제도적 뒷받침이 된다면 좋은 상품뿐 아니라 멋진 플랫폼들이 나와서 글로벌 금융을 선도하게 될 것이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업계가 단순한 투자상품을 넘어 자산관리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뤄졌다.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2018 핀테크 포럼'에 참가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관계자들은 이같이 입을 모았다.  

    이날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인 SBCN의 손상현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온라인 금융인데 국내에 소개될 때는 로봇이 자산운용을 하는 '운용 상품'으로만 소개됐다"며 "결국 대형 자산운용사와 경쟁하게 되고, 로보에서 나온 상품들은 하나의 마케팅이나 상품으로 전락하게 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상품으로만 로보어드바이저에 접근하니 수익률에만 집중하게 된다"면서 "인공지능은 '슈퍼맨'이 아니다. 사람과 같이 학습을 통해 과거의 경험을 기반으로 발전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날 로보어드바이저 업계 관계자들은 기존 '고액자산가' 위주의 투자자문 대신 자산이 적은 일반인과 초보 투자자를 타깃으로 한 서비스에 주목했다.

    이진수 아이로보투자자문 대표는 "투자를 함에 있어 조급한 사람은 재산이 적은 사람"이라며 "고액자산가가 아닌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펀드를 만들고자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를 내놓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고객들에게 먼저 저축 목표를 세우고 내게 맞는 수준의 기대수익률을 결정하면서 그에 따라 상품을 선택하게 한다"며 "하지만 우리 금융은 처음부터 '뭐가 좋은 상품인가'부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또 온라인에서 얻을 수 있는 금융 정보, 교육, 커뮤니티와 각종 투자상품을 엮어 개인 재무관리에 대한 '온라인 DIY'를 구성하는 것이 자사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의 핵심이라고 소개했다.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일임 서비스의 '비대면 가입' 기준을 보다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다시 나왔다.

    지난 9월부터 금융당국은 자기자본 40억원에 트랙레코드 2년 이상의 기업에 한해 비대면 가입을 허용했다. 하지만 대부분이 영세한 자문사 입장에서는 이 조건조차 맞추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는 주장도 있지만 이들 로보 업계에서는 주 고객층이 소액 투자자들인 만큼 손실 피해 규모가 크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손상현 대표는 "1억 이상의 고액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할 때는 법에서 정한대로 대면 가입을 받는 것이 맞지만 월급에서 10만원, 카드 포인트, 다달이 넣는 적금 대신 가입하는 투자자들은 만약 사고가 나더라도 크게 손실을 보진 않는다"며 "만약 수익률이 빠지면 바로 해약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관계자는 "먼 지방에서도 수요가 꾸준히 있지만 한정된 인력과 비대면 가입이 어렵다는 이유로 고객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투자자 보호도 좋지만 제도가 보다 현실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