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종근당·동아 등 자회사 올해 실적 감소 이어져수출 국가 확대·신공장 가동 등 통해 부진 벗어날지 주목
  • 주요 상위제약사의 원료의약품 자회사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는 수출 부진, 환율 하락 등 다양한 원인에 따른 것으로 신공장, 수출 국가 확대 등을 통해 부진을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종근당, 동아쏘시오홀딩스 등 원료의약품 자회사들의 3분기 실적이 일제히 감소했다.

    유한양행의 원료의약품 자회사인 유한화학은 3분기 누적 매출은 1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감소했다. 유한양행은 유한화학이 공급한 원료의약품을 길리어드 등 글로벌 제약사에 납품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올해 들어 원료의약품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수출액 규모도 줄어들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수출액 1위를 기록했지만 3분기까지 수출액은 1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21.3%나 감소했다.

    다만 내년부터 원료의약품 수출이 다시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한양행은 최근 길리어드와 HIV(인체면역결핍 바이러스) 치료제 원료 공급계약을 연장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446억 4096만원이며, 계약기간은 11월 2일부터 2019년 12월 20일 까지다.

    종근당홀딩스의 자회사인 경보제약은 3분기 누적 매출 14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35억원으로 28.8% 감소했다.

    경보제약 역시 지난해 보다 수출이 감소했다. 경보제약의 3분기 누적 수출액은 7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다.

    경보제약은 하반기 들어 수출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보제약은 지난 8월 프랑스 국립의약품청(ANSM)으로부터 아산공장의 항생제 원료의약품 생산 공정에 대한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GMP)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를 통해 경보제약은 항생제 원료의약품인 '세포탁심'과 '세프트리악손'의 프랑스 수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자회사인 에스티팜의 3분기 누적 매출은 7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6%나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에스티팜의 부진은 길리어드로 수출하는 C형 간염치료제의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증권가에서는 에스티팜의 부진이 내년 상반기까지도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에스티팜은 경기도 반월에 신축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핵산 치료제의 원료의약품) 생산 공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에스티팜은 경쟁사와 달리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합성 모든 단계를 일괄 생산할 수 있다.

    최근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기반 글로벌 신약 개발이 활발해지고 글로벌 시장은 2020년 12억달러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원료의약품은 고마진 사업분야로 상위제약사들의 효자 매출분야이기도 하다"며 "각사마다 원료의약품 부진을 벗기위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어 수출 정상궤도로 다시 올라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